[수염 난 여자 모델 -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뜻]
수염은 남자만의 전유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수염 난 여자 모델이 세계적인 화젯거리가 됐었지만, 수염이 난 여자는 그녀뿐이 아닙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걸린 여성은 호르몬의 문제로 인해 남성화되는 현상을 겪기 때문입니다. 신기한 일이긴 해도 비난받을 일이 아닌데, 이를 두고 비웃는 사람들이 있으니 크게 잘못된 행동입니다.
수염 난 여자 모델과 당당한 여자
2016년 '런던 패션 위크'에서 수염 난 여자 모델이 워킹을 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하남 카우르(Harnaam Kaur)'인데, 런던의 "턱수염 섬머셋 하우스" 사진 전시회에서 수염이 난 여자로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사진작가 '엘 벵크'가 전시한 80여 명의 수염 가진 사람들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미국의 '알마 토레스(Alma Torres)'가 턱수염 난 여자로 유명해졌습니다. SNS에 올린 그녀의 사진에 "남자냐", "그냥 죽는 게 났겠다"는 등의 악플이 올라오자 남자 친구가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감쌌던 사연이 소개되었습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입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걸리게 되면 생리불순과 함께 '다모증'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체중도 불어나고 남자처럼 되지만 사람마다 증상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입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닌데 사람들은 외모를 가지고 놀리고 악플을 다는 나쁜 습성을 보였습니다. 질병보다 더 심각한 것은 마음의 상처입니다.
영국의 수염 난 여자 하남 아우르는 열한 살까지만 해도 보통 여자아이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알마 토레스도 그랬습니다. 그러나 십 대 후반인 16세 정도에서 다낭성 난소증후군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10대 시절은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심각한 고통을 남긴 시간이었습니다. 기피증은 물론이고 부정적인 인생관으로 우울증까지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을 극복하고 수염이 난 여자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남 아우르는 꿈이었던 패션계에 도전해서 최초의 수염 난 여자 모델이 되었고, 알마 토레스도 털은 그저 나는 것일 뿐 그것이 자기 자신은 아니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오히려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생각을 바꾸는 순간 고통의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이 생긴 것입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뜻과 긍정성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뜻은 많은(多. 다) 물혹(囊. 낭. 물주머니 같은)이 난소에 생겼다는 뜻입니다. 난소는 여성성을 띠게 하는데 많은 영향을 줍니다. 물론 주기적으로 난자를 배란해서 생리를 해야 건강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난소에 문제가 생기면 남성성이 동시에 나타나게 됩니다. 일반적인 남자에게는 별거 아닌 것으로 보이는 증상이 여성에게 발생하면 심리적인 거부감이 더욱 커집니다.
난소에서는 여러 개의 '난포' 중 나머지는 퇴화하고 하나가 성장해서 난자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자동조절이 깨지면 마치 염주알처럼 주렁주렁 자라서 커지게 됩니다. 이것은 무배란증으로 연결되고 생리불순 또는 생리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더불어 남성호르몬이 증가하고 고인슐린혈증과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수염 난 여자인 다모증과 비만도 생깁니다.
다만 모든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가 똑같은 현상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즉 개인차가 심하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가임기 여성의 5%~10%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의 인터뷰에 의하면 임신이 잘 안 되는 여성의 20%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었다는 임상적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므로 정도가 심해서 다모증이 있다고 해서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수염 난 여자의 질병인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원인은 호르몬 때문입니다. 호르몬의 불균형이 만들어내는데, 문제는 왜 호르몬 불균형이 일어나는 지를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치료법도 한계가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수염 난 여자로 계속 살아야 한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남의 고통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악플을 다는 사람들 때문에 고통을 수십 배가 될 것입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뜻에서 '증후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일 때 쓰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수염 난 여자를 위한 치료법도 현재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호르몬을 투여하고 체중 관리를 해서 관리를 할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을 원하면 생리 유도제를 복용해서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긍정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조금 불편할 뿐이고 남과 다를 뿐이다라는 생각이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