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한다는 것의 비결, 어떤 사람은 왜 말을 잘할까? - 먼저 생각하라]
두 사람이 토론을 합니다. A는 수많은 자료와 논리로 자기 주장을 펴고, B는 그냥 자기가 맞대고만 하다가 결국 B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쟤는 말만 잘한다'고…. 토론이 아니라도 이런 일은 실생활에서 흔히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은 왜 잘하게 되었을까요? 왜 말만 잘한다는 오해를 받을까요?
이미 생각해 본 사람이 말을 잘한다
먼저 이 문제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말더듬이거나 어리숙하게 말을 하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보통 사람이라면 사실은 말싸움에서 진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주장에 대해 논거를 제시할 것이고 왜 그 논거가 타당한지를 증명하려고 할 것입니다. 근거가 빈약한데도 주장을 관철시키는 사람이라면 진짜로 말만 잘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상대가 다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확률은 적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 사람을 말 잘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을까요? 바로 "생각"입니다. 이렇게 결론을 짓는다면 토론에서 지는 사람은 '그럼 나는 생각을 안 한다는 말이냐?'고 발끈하겠지만, 그럼에도 결론은 "생각"입니다.
(논리적이냐 보다 먼저 다른 방향도 생각해 보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상대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더 깊이 생각하고, 더 여러 방향에서 생각해 보느냐가 대화에서 이기느냐, 지느냐를 결정합니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토론이 있기 전에 이미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이냐, 그냥 단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던 사람이냐입니다.
예를 들어 그저 1970년대에 독재시대가 있었다고 알고 있는 사람과 왜 독재가 있게 되었는지, 독재의 얻은 점과 잃은 점은 무엇인지, 독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봤는지까지 생각해 본 사람은 당연히 다를 것입니다. 더구나 그것이 궁금해서 신문이나 책을 관심 있게 본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지식이 많고 적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여러 생각을 해 봤느냐 아니냐의 문제이므로, 단지 말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상대를 매도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신은 왜 미리 생각해 보지 않았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논리적일 때보다 감성적일 때 더 잘 통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말만 잘한다고 토론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생각의 힘, 즉 그것이 말의 힘이다
보통 여자가 남자보다 말싸움을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적 관찰에 의하면 남자는 말할 때 한쪽 뇌만 사용하지만, 여자는 양쪽 뇌를 다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걸까요? 남자와 여자가 말싸움을 할 경우를 생각해 보면 대체로 여자가 유리한 상황임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물론 성격은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절대로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애정 관계의 싸움은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서운한 점이 생기면 남자는 일단 참습니다. 여자도 남자에게 서운하면 일단 참습니다. 여기까지는 같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참고 참다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자는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곱씹으며 억울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막상 말싸움이 벌어지면 여자는 과거의 서운한 점들이 다 연결돼서 나옵니다. 그러니 말싸움에서 여자가 우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생각해 봤던 문제에 대해서 싸우기 때문입니다.
(여자라서 말싸움을 잘한다? 사소한 것을 많이 생각하는 습관 때문이 아닐까?)
TV토론에서 정치 관련 토론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을 할 때 여자가 좌우 뇌를 동시에 쓰기 때문에 우세하다고 할지라도 남녀 차가 별로 없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어떨 때는 남자가 더 우세합니다. 자료를 많이 연구해서 온 쪽이 대부분 더 말을 잘합니다. 이런 점을 볼 때, 말을 잘한다는 것은 좌우 뇌를 다 쓰는 것이냐거나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는 이미 얼마나 생각해 봤느냐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임기응변과 논리력도 중요하지만,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미리 생각해 본 문제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은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과 같습니다.
서로 비슷한 수준이라면, 아무리 봐도 아닌데 상대가 말을 잘해서 우긴다고 생각하기 아무리 봐도 아닌 것을 증명하지 못하는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먼저 더 많이 생각해 봐야겠다고 느껴야 합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딸리는 경우가 아니라면 결국은 먼저 생각했느냐가 관건이다)
말을 잘하려면 평소에, 여러 방면으로 생각하라
내실도 튼튼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는 성인들이 있습니다. 예수, 석가, 공자 등의 성인들은 지식과 철학이 확실하면서도 말을 잘한 사람들입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성인이 말을 하면 마음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잘 말하는 사람이 성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실은 허구투성이인데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는 사기꾼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기꾼이 사기를 치기 위해서는 대응에 따른 여러 경우를 수없이 많이 연구하고 사기를 칩니다. 듣는 사람이 혹하는 것은 관련 정보에서부터 심리에 따른 방법까지 미리 준비된 말들 때문입니다. 보이스피싱만 해도 전화를 걸기 전에 어떤 경우엔 어떻게 말할지를 연습을 합니다. 결국, 미리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이 속는 것이며, 여러 가지 방면에 다양하게 접근해서 다른 시각으로도 생각해 봤기 때문에 속는 것입니다.
(말을 잘하는 조건은 매우 많다. 그 중의 한 가지가 "생각"이다)
그렇다면 말을 잘하고 싶다면 평소에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냥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해 보고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냥 생각해 보고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왜? 라는 생각을 하고 말을 해야 합니다. 그냥 왜? 라고만 하지 말고 관심을 가지고 다른 정보들을 찾아봐야 합니다. 이런 과정이 누적되었을 때 그 사람은 단지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강단에서 명강사까지 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말은 소통입니다. 소통은 상대가 있어야 하고 그러므로 상대의 심리를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가 필요한 지식을 말해줄 때 강사가 될 수 있고, 상대가 궁금한 것을 말해줄 때 상담사가 될 수 있으며 상대의 답답한 마음을 말해줄 때 조언자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에 필요한 말을 제때에 하는 "말 잘함"이 사실은 제일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먼저 생각해 본 자만이 그런 것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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