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요리와 부부들의 세상살이]
A씨는 애초에 음식 타박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부인이 어떤 음식을 해 주더라도 무조건 맛있다고 합니다.
또한 애초에 음식을 할 줄 모르는 부인이다 보니 제대로 아는 레시피가 없습니다.
그래서 벼래별 희한한 음식이 등장합니다. 식탁엔 실험성 음식으로 가득해 집니다.
미역국에 생선을 넣어 보기도 하고 콩나물 무침에 식초를 뿌려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A씨는 맛있게 먹습니다.
그렇다고 A씨가 맨날 같은 말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입맛에 맞는 음식이 올라오면 정말 맛있다고 한층 높은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 다만 음식이 맛 없더라도 타박을 안 할 뿐입니다. 짜면 물 부어 먹고 싱거우면 소금 타 먹으면 된다는 게 A씨의 지론이기 때문입니다.
B씨는 원래 식도락가입니다.
원래 혀가 발달한 사람이라 맛있는 음식 먹으러 온 가족이 자주 외식을 나가기도 합니다.
전업주부인 부인은 남편이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다 보니 음식 만드는 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B씨는 솔직하게 평가를 하는 편입니다. 이건 짜게 되었고 이건 잘 버무려지지 않았고... 맛없는 건 솔직하게 맛없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에서 흠을 잡는 것은 아닙니다. 맛있는 음식이 올라왔을 때는 아주 기뻐합니다. 아주 맛있게 먹어 줍니다. 칭찬도 잊지 않습니다.
다만 맛없는 걸 참고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게 B씨의 지론이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인 A씨와 B씨, 전업주부인 그 부인들...
한 사람은 일단 맛있다고 먹고 더 맛있는 음식이 올라오면 더 기뻐하고, 한 사람은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맛있는 건 더 좋아합니다.
부인 입장에서 한 부인은 현재는 미숙하지만 타박 없이 편하게 요리를 하고 살고, 한 부인은 가끔은 상처를 입지만 요리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됩니다.
남편 입장에서 한 남편은 부인이 편하게 요리하게 해 주지만 더 나아지는 요리솜씨를 볼 기회는 점점 줄어들어 듭니다. 또 한 남편은 티격태격은 하게 되겠지만 점점 더 나은 요리를 맛보게 될 것 같습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유리한 걸까요?
부인 입장에서는 어떤 사람이 유리할까요?
두 부부 중 한 쌍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면 남편들과 부인들은 어느 쌍을 선택하게 될까요?
사람마다 선택은 다를 것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음식 얘기가 아니라 우리네 인생 사는 얘기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사실은 조금 슬프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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