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난다, 쥐가 난다, 쥐나다의 어원과 영어 표현]
한 밤중에 갑자기 발생한 쥐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이런 근육의 경련을 쥐가 났다고 하는데, 이렇게 고통스러운 경련현상을 왜 하필 쥐난다고 표현하는지 이상합니다. 쥐가 난다의 어원이나 쥐나다의 유래를 알아보며, 경련현상인 쥐와 동물 쥐의 발음에 대해 추리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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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나다, 쥐난다에서의 쥐의 뜻
몸에 일어나는 경련과 동물 '쥐'는 같은 발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쥐가 난다"의 어원이 무엇이길래 같은 발음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흔히 쥐가 주는 이미지인 "혐오, 작은, 잽싼, 갉아먹은" 등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니, "쥐나다"의 어원은 모양에 대한 비유가 아닐까 짐작될 뿐입니다.
(사진: 동물 쥐와 다리에 나는 쥐는 같은 발음이다. 쥐난다는 말의 어원도 같을까? [쥐나다, 쥐난다에서의 쥐의 뜻] / ⓒ Meditations, Valya Chernomorets)
결론부터 말하자면, 왜 쥐가 나는 것을 "쥐난다"고 표현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문헌과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전혀 상관없을 듯한 이 단어의 공통점을 억지로 찾아서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쥐의 특성을 연결하거나 "쥐가 난다"의 어원을 유추하는 것입니다.
우선, 쥐가 난다는 어원에서의 '쥐'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전에서는 "1. 쥣과의 포유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 2. 경련이 일어나 부분적으로 근육이 수축되어 그 기능을 일시적으로 잃는 현상, 3. 짐승의 가죽 안쪽에 두껍게 붙은 기름 속에 있는 굵은 콩만 한 검푸른 멍울"이라는 뜻이 나옵니다.
(사진: 쥐났다는 말은 처음에는 어떤 "모양"이나 "비유" 때문에 시작되었을 지도 모른다. [쥐나다, 쥐난다에서의 쥐의 뜻] / ⓒ rodrigobernasc)
그리고 또 다른 쥐난다의 유래에서는, "4. 몸의 어느 한 부분이 갑자기 오그라들거나 굳어져서 잠시 그 기능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나오며, 동사로서 '쥐다'는 말은 "5. 손가락을 모두 굽혀 모아 동그랗게 만들다"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이런 현상과 모양에 관계된 추리들을 바탕으로 두 가지 정도의 추측을 하게 됩니다.
쥐나다의 어원과 공통점 추측
첫째, '쥐나다'의 외형적 특성에 의한 공통점은 "작은 멍울"이라는 것입니다. 쥐다 난다는 것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제멋대로 당겨서 고통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쥐가 났을 때 만져보면 피부 안쪽의 근육이 뭉쳐서 덩어리처럼 단단해집니다.
'멍울'이란 "굳은 뭉치 덩어리"라는 뜻이며, 쥐가 났을 때의 근육이 잔뜩 힘을 주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사진: 쥐났다는 말은 근육이 뭉쳤다는 말이다. 수축에 의해 단단하게 된 것을 쥐가 난다고 한다. [쥐나다의 어원과 공통점 추측] / ⓒ komposita)
사전의 3번 풀이에서처럼 피부 아래에 뭉친 근육덩어리가 마치 쥐의 크기 정도의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쥐가 난다고 표현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피부 속에 쥐가 있다고 농담처럼 비유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힘살이 파르르 떨리는 것을 보고 "쥐가 놀다"고 표현한 문헌도 있습니다. 참고로 쥐나다의 "~나다"는 "표면 위로 나오다, 그러한 성질이 있다"는 의미로 사전에 나옵니다.
(사진: 쥐 정도의 크기인 모양이라는 어원일까, 아니면 그저 둥그랗다는 비유의 표현일까? [쥐나다의 어원과 공통점 추측] / ⓒ GaryMoller.com)
둘째, 동물 쥐의 어원과 쥐난다의 어원으로 본다면 서로 전혀 연관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우선, '쥐난다'의 어원이 '주리'와 같은 뿌리를 가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뱀이 주리를 틀다", "죄인의 주리를 틀다"에서 나오는 주리는 마차 바퀴를 둥그렇게 만드는 연장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주리의 뜻이 "둥그런 것"이라고 볼 때, 쥐가 난다의 유래는 근육이 뭉쳐서 둥그렇게 되었다는 의미로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사전의 5번 풀이에서 '쥐다'를 설명한 것과 비슷한 모양이 됩니다.
그런데 동물 쥐의 어원에 대해 '둗' 또는 '두비'라는 의견이 있어서 찾아봤습니다. 쥐의 고어인 구개음화에 의해 둗 → 줄 → 주리 → 주이 → 쥐의 과정을 거쳤다는 주장도 있고, 이빨을 뜻하는 고어인 "딜발"의 ㄷ이 ㅈ으로 변화하며 탈락현상이 발생하며 두비 → 주히 → 쥐로 변화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둘 다 동물과 이빨에 어원이 있으니 발음만 비슷할 뿐, 동물 쥐와 경련 쥐는 전혀 관계없는 단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어떤 것이 정설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쥐나다의 영어 표현과 말들
경련이 일어나서 근육이 뭉치는 경우에 쥐가 난다고 말하지만, 어떤 사람은 찌릿거리는 경우에도 쥐난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실 '저린다'고 하는 것이 더 알맞는데, 일시적으로 피의 흐름이 막혔다가 풀릴 때 생깁니다.
그런데 눈 밑이 실룩거리는 증상은 오히려 저리는 증상이 아니라 쥐나는 것과 같은 경련현상입니다. 종아리에 쥐가 나듯이 근육이 제멋대로 수축돼서 생기는 것이니 말입니다.
(사진: 저리다, 저린다의 영어 표현은 감각이 없다, 잠들었다는 정도의 표현인 Numb, Sleep다. [쥐나다의 영어 표현과 말들] / ⓒ Free-Photos)
한국어로는 "쥐"와 "저리다"가 있는데, 영어로는 어떤 지도 보겠습니다. 영어로 경련은 Cramp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쥐가 난다면 "I have a cramp."라고 표현합니다. 다리에 쥐가 났다면 "My leg is cramping."처럼도 쓰입니다.
그런데 저린다는 표현은 Sleep이나 Numb를 쓰기 때문에 "My leg fell asleep"처럼 해야 합니다. 다리가 잠들어서 감각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사진: 쥐났다는 영어 표현인 Charley horse는 찰리의 말이 절뚝거리는 상황을 비유한 말이다. [쥐나다의 영어 표현과 말들] / ⓒ will g)
쥐나다의 영어 표현에는 또 다른 것도 있는데, "I got a Charley horse"처럼 사용되는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찰리라는 사람이 데리고 가는 말이 절뚝거린다는 동화 같은 표현입니다.
그러나 Charley horse는 주로 다리 부근에, Cramp는 몸 여기저기에 다 사용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Cramp는 "I have bad cramps"처럼 생리통이 심하다는 표현도 가능합니다. 자궁근육에 심한 경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진: 쥐난다는 영어표현인 cramp은 경련에 해당하므로 생리통에도 사용되는 말이다. [쥐나다의 영어 표현과 말들] / ⓒ The Indian Express, Tatyana Kazakova)
지금까지의 "쥐가 났다"는 표현에 대한 단어들을 정리하자면... 쥐나다의 어원은 둥그런 것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지만, 국어학자의 연구가 나올 때까지는 정확한 사실을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어든 영어표현이든 쥐난다는 것과 저린다는 것은 차이가 있으며, 쥐나다의 영어표현에도 부위에 따라 다른 말을 쓰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흔한 말들도 어원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주는 말들이 꽤나 많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쥐난다, 쥐가 난다, 쥐나다의 어원과 영어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