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의 발명품 - 다이얼 전화기 자동교환기]
추억의 드라마를 보면 다이얼을 돌리는 장면이 보이곤 합니다. 이것은 장의사 스트로저가 발명한 기계식 자동교환기 덕분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인데, 발명 동기가 재미있습니다. 알몬 스트로저의 다이얼 전화기는 1980년대까지 사용되었습니다. 다이얼 전화기의 원리도 알아두면 재미있습니다.
[글의 순서]
1. 다이얼 전화기의 발명스토리
2.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의 발명
3. 스트로저식 전화기의 역사
다이얼 전화기의 발명스토리
지금은 휴대폰의 발달로 공중전화기마저 보기 힘들 뿐 아니라, 집전화마저도 스마트폰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1970 ~ 80년대를 그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전화번호의 숫자를 돌려가며 전화를 거는 '다이얼식 전화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는 수화기를 들고 어디로 연결해 달라고 교환원에게 부탁해서 연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진: 다이얼 전화기는 알몬 스트로저가 자동교환기를 발명하므로써 사용이 가능해졌다. 1980년대에도 사용되었으며 전화번호만큼 돌려서 펄스를 발생시키는 것이 다이얼 전화의 원리다. [다이얼 전화기의 발명스토리] / ⓒ pxhere.com)
사람이 수동으로 전화 연결을 하던 시대에는 사적인 대화내용을 교환원이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것을 개선한 것이 '자동교환기'인데,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의 발명품입니다. 발명 후, 덕분에 사람들은 공개된 통화가 아니라 사적인 통화를 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스트로저의 자동교환기에는 숨은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사진: 초기의 전화는 전화국의 교환원들이 수동으로 연결을 해주는 수동식교환기를 사용하였다. 그러던 중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가 자동교환식을 발명 하며 일명 스트로우져식이 도입되었다. [다이얼 전화기의 발명스토리] / ⓒ bahaiteachings.org)
1880년대 말기에 '알몬 스트로저'는 미국 미주리 주에서 장의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장의사는 장례의식 절차를 도와주는 사람이니 발명과 거리가 먼 직업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얼 전화기의 자동교환기를 장의사인 알몬 스트로저가 발명하게 됩니다. 이유는 장의사 사업이 잘 안 되었기 때문이었고, 경쟁 장의사와의 분쟁 때문이었습니다.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의 발명
일명 "스트로우져식 자동교환기"의 발명 사연은 이렇습니다.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와 갈은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경쟁 관계의 장의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의사가 결혼식을 올린 신부는 전화 연결을 시켜주던 전화교환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전화가 오면 경쟁 장의사의 부인은 자기 남편에게 연결해 주었고 알몬 스트로저의 사업은 점점 수익이 떨어졌습니다.
(사진: 이 사람이 다이얼 전화기를 보급하도록 자동교환기를 발명한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스트로우져)이다. 장려사업이 잘 안 되자 발명을 하게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의 발명] / ⓒ 미상)
다이얼 전화기가 발명되기 이전의 전화는 '공전식 수동교환기'였습니다. 전화가입자가 전화기 옆에 달린 회전손잡이를 돌리면 전기가 발생해서 전화국의 교환원을 호출하게 됩니다. 교환원에게 어디로 연결해 달라고 말을 하면 교환원이 양쪽 전화가입자의 전선을 연결코드선으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물론 교환원도 그 통화내용을 다 들을 수 있었고, 심지어 셋이서 같이 수다를 떠는 광경도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가 자동교환기를 발명하기 이전까지 사용되던 공전식 전화기. 다이얼 전화기와 달리 옆에 핸들이 있어서, 이것을 돌려 교환원을 호출한 후 원하는 곳으로 연결을 부탁하는 방식이다.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의 발명] / ⓒ muuseo.com)
그런데 상을 당한 가족들은 경황이 없기 때문에 특별한 장의사를 찾기보다는 그냥 "장의사에게 연결해 달라"고 말하게 됩니다. 즉, 경쟁사의 부인인 교환원은 특별히 장의사 앨먼 스트라우저를 찾는 것이 아니라면 자기 남편에게 전화 연결을 해 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는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매우 분노하며 전화 시스템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진: 공전픽 전화기를 사용할 때의 수동식교환기의 이해도. 교환원이 필요한 전화끼리 선을 연결해 주어야만 통화가 가능했고, 교환원은 통화내용을 들을 수도 있었다.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의 발명] / ⓒ www.kiss7.kr)
1889년, 온갖 연구 끝에 장의사 스트라우저는 다이얼 전화기를 쓰는 자동교환기를 발명하게 됩니다. 이 다이얼식 전화기는 전화기 가입자가 다이얼 전화기에 표시된 숫자를 손가락으로 돌리면 발생하는 펄스를 만들어서 자동교환기로 보내게 됩니다. 즉, 숫자를 7까지 돌리면 되돌아가는 과정에서 전기 접속을 일곱 번 하게 되고, 이것을 보내서 7번이라는 신호를 만드는 방식이며 '모스 부호'와도 비슷합니다.
스트로저식 전화기의 역사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는 즉시 이 자동교환기 방식을 특허 냈습니다. 그리고 전화기 사업가로 유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관심을 가지고 사업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이얼 전화기를 사용하는 자동교환기의 도입은 1919년이 되도록 실용화되지 못했습니다.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가 발명한 전화기는 수십 년이 지난 1922년 뉴욕에서 처음 보급되었는데, 이것이 다이얼 전화기입니다.
(사진: 다이얼 전화기의 이해도.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는 번호에 손가락을 넣고 돌리면 원둘레만큼 돌아가는 이동거리가 생기므로, 그에 따라 전기신호가 몇번 발생하는지는 아이디어로 발명했다. [스트라우저식 전화기의 역사] / ⓒ Alexandra, Munchen / 편집 www.kiss7.kr)
하지만 본의 아닌 목적으로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가 개발한 다이얼 전화기는 급속히 확산되지는 않았습니다. 간단한 다이얼 돌리기조차 사용방법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극장에서 영화 상영 전에 사용방법을 홍보하는 극장 광고를 내보내곤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것을 쫓아가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었습니다. 이 홍보 영상에는 다이얼을 돌리는 법부터 교환원 없이 통화하는 일명 "스트로우져 전화기" 설명이 나왔습니다.
(사진: EBS 지식채널에 소개된 조선 말기, 일제 초기의 전화교환원의 모습. 이것은 다이얼 전화기가 보급되기 이전의 모습이다.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스트로우져)가 발명한 자동교환기가 보급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스트라우저식 전화기의 역사] / ⓒ EBS)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스트로저식 자동교환기용 다이얼 전화기'가 설치된 건 1935년이었습니다. '나진 우체국'에 400대가 설치된 것인데, 이때만 해도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우체국에 가서 전화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가 사업상의 불만 때문에 발명한 다이얼 전화기 방식은 전 세계로 퍼졌고, 1960년대에는 '톤 방식'의 전화기가 개발되었습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버튼을 누르는 전화기의 발명입니다.
(사진: 근래의 공중전화의 모습. 다이얼이 아니라 톤방식의 전화 걸기이다. 알몬 스트로저의 다이얼 전화기는 한 번호마다의 펄스가 지정되었지만, 버튼을 누르는 톤방식은 가로 세로의 이중 전자파를 발생시켜서 번호를 보낸다. [스트라우저식 전화기의 역사] / ⓒ dnfcnlsrn0)
사람은 불편할 때 극복 방법을 모색하고 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습니다. 일부는 새로운 것을 거부하는 경향도 있지만 대세는 되돌릴 수 없는 법이고 과거의 것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도태되는 것이 역사의 과정입니다. 장의사 알몬 스트로저는 사업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다이얼식 전화기를 사용한 자동교환기를 발명했지만, 본의 아니게 세계의 편리성을 높이는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면 황당한 발명스토리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