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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지식 칼럼

텍사스 공화국, 캘리포니아 공화국을 들어봤나요? - 멕시코가 빼앗긴 땅

2015. 7. 25.

[텍사스 공화국, 캘리포니아 공화국을 들어봤나요? - 멕시코가 빼앗긴 땅] 




미국에는 9년간만 존재했던 단명 공화국이 있었습니다. 그 공화국의 이름은 텍사스 공화국입니다. 그리고 그 보다도 짧은 4년간만 존재했던 나라도 있었는데 그 나라는 하와이 공화국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도 더 짧은 딱 29일만 존재했던 국가도 있었습니다. 바로 캘리포니아 공화국입니다. 

지금은 미국의 일부가 되었지만 한 때는 나름의 국가로 존재했던 이 나라들은 역사적 격동기를 거쳐 간 나라들입니다. 미국에 흡수되어진 단명 국가들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멕시코의 정치혼란이 미국에게 바쳐버린 텍사스 공화국 


원주민의 어원에서 텍사스는 "친구"라는 뜻입니다. 17세기에 에스파냐가 점령하였으나 19세기 초에 멕시코가 독립하면서 멕시코의 하나의 주가 되었습니다. 

독립에 앞장섰던 성직자 이달고는 멕시코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다가 잡혀서 총살까지 당했지만, 정작 독립을 한 멕시코는 황제제도를 선택했다가 쿠데타로 어지러워졌습니다.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은 독립 후 40년 동안 쿠데타가 30여 번이나 일어날 정도로 심했습니다. 더군다나 지독한 보수주의자이며 군인 대통령인 싼타 안나는 기회주의적 성향으로 여기저기 빌붙으며 대통령이 된 후, 쫓겨났다가 다시 대통령에 오르기를 7번이나 거듭했습니다. 



(19세기 초의 북미대륙 영토 세력권 / 키스세븐 자체제작)


그러던 중 대통령에 네 번째로 오른 싼타 안나는 진보주의자들을 내쫓으며 헌법을 없애고 연방제에서 중앙집권체제로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텍사스주 등 여러 주가 반발하여 독립을 선언했는데, 사실은 멕시코가 노예제도를 없애려는 것에 대한 반발이기도 합니다. 

멕시코 국민의 정서는 멕시코 건국의 아버지이며 카톨릭신부였던 "이달고"가 선언한 노예해방을 이어받아 노예해방을 지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슬금슬금 멕시코로 넘어와 살던 텍사스의 미국인들은 노예를 부려 농사를 짓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반대하고 독립을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더불어, 카톨릭계 에스파냐 계층의 멕시코와 근본적으로 다른 개신교계 북유럽 계층의 미국인 불법 채류자의 갈등이기도 합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드넓은 텍사스 - 미국 불법 이민자가 반란을 통해 미국에 헌납한 땅)


결국 멕시코 정부와의 전쟁에서 이긴 텍사스는 1830년대에 텍사스 공화국을 선포하였습니다. 그 이전부터 미국은 텍사스를 매입하려고 협상을 제시하기도 했었으니, 여기에는 텍사스를 손에 넣으려는 미국의 충동질도 배경이 되었습니다. 

텍사스의 미국인들은 텍사스를 미국에 합병시키기를 바랬지만, 멕시코는 독립은 허락하되 미국에 텍사스가 넘어가는 것을 반대하였습니다. 국제적으로 모양새가 애매해진 텍사스는 어영부영 9년을 존속하며 5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유럽 각국에서도 실질적인 국가로 승인을 하였습니다. 1836년 독립 후 1845년까지 독립국가로 존재하던 텍사스는 1846년 기어코 미국의회의 승인을 받아 미국의 28번째 주로 합병되었습니다. 



(중부: 랑스로부터 매입, 남부: 멕시코로부터 독립시킴 / 키스세븐 자체제작)


현재의 텍사스는 농산물과 목화, 석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여 미국 석유매장량의 1/5, 천연가스의 1/4이 존재하는 곳이며 한반도의 3배가 넘는 지역으로 미국의 주 중에서도 2위의 넓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댈러스와 휴스턴은 국제금융도시이며 미국 최대의 국제공항과 우주항공센터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2위의 경제규모로 우리나라보다 높고 캐나다와 비슷합니다. 다시 독립을 한다면 세계 경제규모 순위 9위에 오를 정도입니다. 

애초에 정치를 안정시켜 자국민의 생활을 안정시키며 미국인의 불법 이주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지금쯤 멕시코는 세계 상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을지도 모르니, 멕시코 입장에서는 원통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현재의 텍사스. 사진은 달라스 시의 전경 - 텍사스는 미국 경제규모 순위 2위)






겨우 29일간 존재했던 초단명 국가 캘리포니아 공화국 


유럽인이 신대륙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북미대륙의 서쪽과 중남미대륙은 에스파냐의 땅이 되었습니다. 에스파냐로 부터 독립을 쟁취한 멕시코가 승계 받은 영토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습니다. 

초기의 멕시코령의 캘리포니아는 지금의 캘리포니아주, 뉴멕시코주, 유타주, 네바다주와 콜로라도주 일부를 영역으로 하는 거대한 땅이었습니다. 그때는 알타캘리포니아라고 불렀는데 이 지역만 보면 현재 미국영토의 1/3 가까이가 됩니다. 

그런데 이곳에도 역시 미국의 얄팍한 전술이 진행되었습니다. 불법 이주민이 계속 유입되어 세력화되었던 것입니다. 

텍사스의 합병에서 보듯이 미국인 이주자의 수가 불어나면 간섭을 한 후 꼬투리를 잡는 방법인데, 뻐꾸기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으면 뻐꾸기 새끼가 남의 새끼를 죽이고 둥지를 차지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캘리포니아. 과거에는 알타캘리포니아라는 큰 영토)


미국은 텍사스주와 똑같이 여기서도 돈으로 사겠다고 제의를 해 왔고, 텍사스주를 빼앗긴 멕시코는 민감하게 이 지역을 관리하려 했었습니다. 하지만 멕시코는 정치가 엉망이라서 관리할 힘이 없었습니다. 에스파냐와의 오랜 독립전쟁으로 몹시 지쳐있는 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제대로 된 군대를 유지할 수도 없어서 지역 민병대에 의지해야 했고, 더군다나 아파치족 등 이 지역 인디언들이 미국편을 들며 계속적으로 괴롭혀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땅이 된 뒤 인디언들은 인구의 90%가 학살되고 쫓겨나는 핍박을 받았습니다) 

멕시코는 불법 미국 이민자들을 쫓아내려 했지만 미국인 불법 이민자들은 반란군이 되어 반항하였습니다. 반란군도 변변한 군대조직이 없었기 때문에 전쟁다운 전쟁은 겨우 한번 뿐이었지만, 이 사건의 문제는 미국이 개입을 하게 만들었다는 데에 있습니다. 



(현재의 미국과 멕시코. 멕시코 영토의 3/2 가까이 미국 땅이 되었다 / 키스세븐 자체제작)


미국은 고의적으로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충돌을 유도했고 텍사스의 대리전쟁과는 다르게 선전포고를 하며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텍사스 독립사건을 개기로 멕시코가 허수아비인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드디어 미국-멕시코 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19세기 중반 텍사스가 미국에 합병되던 해에 일어난 것이 멕시코-미국 전쟁입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지역을 점차 점령해 들어갔습니다. 미국-멕시코 전쟁이 시작된 다음 해에 미국은 멕시코군의 4배에 가까운 병력을 동원하여 뉴멕시코주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까지 침략하여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미국-멕시코 전쟁은 1948년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으로 끝나게 됩니다. 

캘리포니아 공화국은 정식 국가로 승인받을 새도 없이 29일 만에 미국에 합병됨으로서, 자신들이 원하던 대로 미국에 헌납하기를 성공합니다. 



(세계 국가 경제규모 순위 7위에 올라선 캘리포니아. LA전경 - 미국 불법 이민자의 반란)


전쟁의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전쟁의 손해배상을 멕시코가 해야 했고, 미국은 그동안 멕시코가 졌던 채무를 탕감해 주는 대신 알타캘리포니아 지역을 강제로 팔도록 했습니다. 2000만 달러에 가까운 헐값으로 멕시코 영토의 절반 가까이를 미국이 강탈해 간 것입니다. 

멕시코 대통령 싼타 안나가 재임할 동안 멕시코는 텍사스를 포함해서 캘리포니아까지 전체 영토의 절반 이상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해에 캘리포니아에서는 엄청난 금이 발견되어 미국 전체의 호황기를 시작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현재의 캘리포니아는 알타 캘리포니아 시절에 비하면 1/3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한반도의 2배에 가까운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여러 주 중에서 경제규모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주이며, 만약 독립을 한다면 곧바로 세계 경제순위 7위 이내에 들 수 있는 지역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미국에서 먹는 주식량의 1/3을 생산하며, 실리콘밸리의 IT산업, 석유화학 산업, 항공우주 산업, 영화/연예 산업으로 캘리포니아는 향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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