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공룡의 새로운 학설들, 쥬라기월드의 공룡과 비교하다]
영화 쥬라기월드가 흥행을 시작했습니다.
쥬라기월드는 6500만 년 전에 공룡의 멸종이 있은 후 멸종된 공룡을 되살린 과학이야기가 덧붙여진 영화입니다.
한 가지 더 추가된 것은 흥행을 위한 쥬라기월드식 상상력인데, 그래서 쥬라기공원 4편인 쥬라기월드에 나오는 멸종됐던 공룡들은 어디까지 사실적으로 그려졌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공룡 멸종을 되살린 쥬라기월드? 사실은 느림보
현재까지의 공룡 멸종 원인에 대한 정설은 6500만 년 전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소행성이 떨어진 후 찾아온 핵겨울 때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때 공룡의 80%가 멸종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쥬라기월드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공룡들은 햇빛 차단과 강추위, 먹이 부족으로 멸종되었다는 공룡들을 부활시킨 것입니다.
공룡이 멸종된지 수천만 년이 지난 지금, 한 번도 눈으로 보지 못한 공룡들의 움직임이며 피부 등을 쥬라기월드는 상상력으로 보여 줍니다.
(쥬라기공원 4편 - 영화 쥬라기월드의 한 장면 / 출처: 쥬라기월드 트레일러 영상 캡처)
쥬라기월드에는 엄청난 크기의 모사사우르스로부터 난폭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 머리 좋은 랩터 등의 멸종된 공룡들이 등장합니다.
쥬라기공원에서도 짚차를 공룡이 추격하며 달리는 장면이 있고 쥬타기월드에서도 긴박감 넘치는 추격장면이 나오지만, 실제로 2억 년 전에도 공룡들이 빨랐을지는 의문입니다.
영화 쥬라기월드에서는 난폭한 맹수를 떠올리게 하기 위하여 사자처럼 빠른 속도를 부여했지만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공룡은 보통 20~30km정도의 속도로 뛸 수 있었을 것이라는 논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난폭한 학살이 시작되고... / 출처: 쥬라기월드 공식트레일러 캡처)
1970년대에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서, 티라노사우르스의 무게를 가설로 하고 발견된 화석 골격의 보폭을 넣어 계산한다면 시속 20~30km정도의 속도 밖에 내지 못하는 것으로 주장된 적이 있습니다. 이 논문에는 다리 길이와 회전각, 중력가속도를 대입한 공식도 있었습니다.
사람의 속도를 시속 36km로 본다면 난폭한 티라노사우르스는 짚차는 커녕 사람도 따라잡지 못할지 모릅니다.
드로미케이오미무스 같은 경우엔 60km가 나온다고 하지만, 쥬라기월드에 나오는 공룡 티라노사우르스의 엄청난 속도는 유전자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큰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는 쥬라기월드 / 출처: 쥬라기월드 공식 트레일러 캡처)
쥬라기공원과 다른 모습일지도 모를 깃털 공룡들
또 쥬라기월드에 등장하는 공룡들은 섬세한 CG에 의하여 마치 살아있는 듯한 피부를 보여 줍니다. 쥬라기월드의 공룡들은 악어처럼 매끈하고도 비늘 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공룡이 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털이라고는 하나 깃털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1970년대에 제기된 공룡~조류 진화설이 벨로시랩터 화석의 발견으로 탄력을 얻은 주장입니다.
새처럼 온 몸이 깃털로 덮여 있었는지 몸의 일부분만 있었는지는 이견이 있지만, 쥬라기월드에 나오는 공룡들처럼 모두가 밋밋한 악어형 피부를 가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날지 못하는 동물들의 깃털이 대부분 짝짓기 등의 이유 때문인 것처럼 공룡의 깃털도 그러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 지금까지는 공룡의 멸종이 변온동물이기 때문이라는 전제가 있었지만, 공룡이 중온동물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가설이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쥬라기월드에서 사람을 낚아채는 익룡 / 출처: 쥬라기월드 트레일러 캡처)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것으로 유추해 알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공룡이 변온동물이 아니라면 움직임이 더 활발했을 것입니다. 지금의 변온동물들은 몸의 온도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먹이를 잡을 때가 아니라면 느릿느릿 움직입니다.
즉 공룡이 지금의 파충류와 다른 활동량을 보였을지도 모르게 됩니다.
쥬라기월드의 공룡들을 보면 대부분 회색이나 갈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공룡의 피부가 일률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가설도 주장되고 있습니다.
화석에서 발견된 공룡의 DNA를 연구한 결과 주황색, 적갈색 등의 화려한 공룡도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공룡의 피부는 화석으로 남지 않았기 때문에 피부를 상상하긴 힘들지만 과학의 발달로 피부유전자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에 와 있습니다.
(전시 중인 깃털 공룡의 모형 / 출처: wikimedia.org)
지능형 공룡 인도미누스? 새머리 보다 못한 공룡의 지능
영화 쥬라기월드의 마지막 압권은 당연히 인도미누스와 티라노사우르스의 대결입니다.
인도미누스는 유전자공학으로 탄생한 가상의 공룡입니다. 쥬라기공원 4편에 해당하는 쥬라기월드는 이른바 지능형 공룡의 등장으로 전편보다 흥미진진한 대결구도를 만들었습니다.
쥬라기공원 전편들을 보면 랩터는 영리한 공룡으로 나오고, 쥬라기월드에서는 사람과 교감하여 사람 편에 서는 공룡으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면 공룡들의 지능은 얼마나 될까요?
(티라노사우르스의 무시무시한 골격. 쥐라기 시대의 최고의 맹수로 꼽힌다)
대부분 공룡의 지능이 매우 낮을 것으로 상상하지만 영화 쥬라기월드를 보면서 사람처럼 생각하는 영리한 공룡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쥬라기월드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큰 덩치의 순한 공룡이 아니라 지능형 공룡들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공룡의 지능은 아무리 좋아도 결국 파충류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공룡들의 지능수준은 좋아봐야 지금의 타조정도가 아닐까 추측되고 있습니다.
(공룡의 지능지수표 / 출처: factmonster.com)
대뇌화지수(EQ)라는 것이 있는데, 해당 동물군의 두뇌 크기와 몸체의 크기를 비교해서 기준 1보다 높으면(즉 두뇌비율이 크면) 머리가 좋은 것으로 판별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으로 악어와 공룡을 비교한다면, 악어의 지능을 1로 봤을 때 스테고사우르스는 1/2밖에 안 되고 긴 목과 엄청난 크기를 가진 사우로포드들은 1/5의 지능 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스테고사우르스는 몸크기가 높이 4m, 길이 9m지만 뇌의 크기는 달걀보다도 작아서 호두알 정도일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카르노사우어는 2배, 트로오돈트 종은 6배나 됩니다. 하지만 악어가 현대의 새보다 머리가 나쁘므로 6배라고 해도 결국 새의 지능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공룡이 뛰어노는 쥬라기월드의 사파리 장면 / 출처: 쥬라기월드 트레일러 캡처)
쥬라기월드를 보면 지능형 공룡들이 공포를 주지만, 공룡 전문가들은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람이 있는 줄도 모르는 것이 보통의 공룡이라고 말합니다. 이들의 후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시각에 의한 사냥이라면 쥬라기월드에 나오는 장면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협동사냥을 했던 랩터 정도는 돼야 현대의 애완동물 수준을 기대할 수 있고, 현실에서는 없었던 가공생물 인도미누스는 유전자조작이기에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한때 원시인들이 공룡을 사냥하는 영화도 있었지만, 공룡은 1~2억 년 전에 살다가 6500만 년 전에 멸종하였고 사람은 겨우 400~700만 년 전에 생겼으므로 공룡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현재의 대부분의 공룡 정보는 가설 중에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가설일 뿐 정확히는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지도 못합니다.
영화 쥬라기공원 시리즈는 많은 볼거리를 주지만 쥬라기공원에서 주는 메시지는 인간의 과학적 탐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 입니다. 쥬라기공원의 4편에 해당하는 쥬라기월드는 이런 메시지는 많이 퇴색되고 흥미위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1995년에 이미 쥬라기월드(감독 테드 니콜라)라는 영화가 개봉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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