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과체(송과선) - 제3의 눈, 10대까지만 존재하는 육감의 초능력
눈을 가리고도 앞을 보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몇몇 초능력자들은 이런 능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신문에도 나오곤 합니다. 사실 일반인들도 이런 육감의 능력이 있었지만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퇴화했습니다. 이 능력은 보통 제3의 눈이라고 부르는 송과체(송과선)와 관계가 있습니다.
초능력자의 송과선(송과체)는 제3의 눈이다
인간은 두 개의 눈으로 사물을 봅니다. 사물을 본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본다면, 빛이 반사된 것을 망막세포로 느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눈 외에도 빛을 느끼는 기관이 또 있으니, 그것을 송과체라고 합니다.
보통 송과체(송과선)는 빛과 관계하여 체내시간을 조절하는 기관이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을 통해서 더 많은 빛을 감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을 가리고도 앞을 보는 초능력자들은 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이며, 육감 또는 제3의 눈이 있다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사진: 눈으로 직접 보는 시각 이외에도 우리의 뇌 속에는 육감을 느끼는 초능력이 있다. [초능력자의 송과선(송과체)는 제3의 눈이다] / ⓒ geralt)
송과선은 하등동물일수록 더 발달해 있으며, 본능이 더 발달될수록 그 기능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인간의 송과체 능력은 많이 퇴화되어 있으나, 어릴 때는 일부 기능이 유지되고 성장하면서 점점 더 퇴화된다고 합니다. 보통 10대 이전의 어린 나이에는 기능이 살아있으나, 20대에 가까워지며 대부분 퇴화과정을 겪습니다.
그래서 송과체가 오래 보존될수록 젊음이 오래 간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본능과 육감을 유지시키기 위한 수련을 개발해서 수행하기도 합니다.
(사진: 송과체는 뇌의 내부 가운데 부분에 있으며 대뇌 아래쪽과 간뇌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초능력자의 송과선(송과체)는 제3의 눈이다] / ⓒ National Cancer Institute)
감성적이고 본능적으로 빛을 감지하는 초능력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실제적인 모습은 볼 수 없으나 그 모습이 연상될 정도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부 파충류, 양서류, 어류에 존재하는 두정안도 그러합니다.
불교문화 및 인도문화 등에 나오는 제3의 눈은 마음의 눈이라 하여 신성시 여깁니다. 세속에 찌들지 않은 근본적인 눈이라고 해석하여 불상의 이마에 또 하나의 눈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증명 이전에 이미 송과체(송과선)의 존재가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
(사진: 종교나 철학 등에서 이마에 나타나는 제3의 눈은 마음의 눈이며 순수한 눈을 의미한다. [초능력자의 송과선(송과체)는 제3의 눈이다] / ⓒ Vitamin)
그런데 제3의 눈이라고 불리는 송과선(송과체)은 더 중요한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멜라토닌의 생성과 분비입니다. 이 덕분에 우리는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잠을 자고 몸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됩니다.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우울해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성호르몬에도 영향을 주어서, 나이에 맞는 성욕 억제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퇴화되기 때문에 잠이 줄어들어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하루의 생체시계이기도 하면서 인생 전체의 생체시계이기도한 것입니다.
(사진: 멜라토닌은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이며 불면증에 대한 약으로 보충하기도 한다. 그 멜라토닌이 송과체에서 나온다. [초능력자의 송과선(송과체)는 제3의 눈이다] / ⓒ Michael Reuter)
송과선(송과체)란 것은? - 기능과 위치
송과체는 송과선이라고도 하며 솔방울샘, pineal gland 등 이름도 많습니다. 한자인 松果, 영어인 pineal이 모두 소나무 열매인 솔방울을 뜻합니다. 뇌에 들어 있는 내분비기관인데 모양이 마치 솔방울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릅니다.
크기는 세로가 5mm를 약간 넘고 가로가 5mm보다 약간 안 되며, 길쭉하고 작은 기관입니다. 간뇌에서 약간 돌출되어 있으며, 신체 리듬을 담당하고 제3의 눈으로서 빛을 감지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 바티칸의 박물관 전면에 있는 송과체상. 유럽에서도 예전부터 송과체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부분으로 인식했다. [송과선(송과체)란 것은? - 기능과 위치] / ⓒ SuperKrzysztof)
우리의 뇌구조는 대뇌, 간뇌, 중뇌, 소뇌, 뇌교, 연수 등으로 되어 있는데, 대뇌가 이성적 판단을 하는 반면 나머지 뇌들은 신체에 관한 본능적인 움직임에 관여됩니다. 특히 간뇌는 진화론에 의하면 대뇌가 발달하기 이전의 오래된 뇌이며, 생존과 정서를 담당하는 뇌인데 여기에 송과체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감각은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체계입니다. 시각, 청각 등은 인간 뿐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감각기관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송과선이 왜 간뇌에서 빛을 감지하는지의 이유도 추리할 수 있게 됩니다.
(사진: 인간의 뇌를 부위별로 설명하고 있는 이미지. 왼쪽은 전체에 대한 설명이고 오른쪽은 시상하부에 대한 설명이다. [송과선(송과체)란 것은? - 기능과 위치] / ⓒ 미상)
제3의 눈처럼 초능력과 같은 능력은 10대 초반까지만 가능합니다. 물론 동물에 비하면 큰 의미가 없는 수준입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인간의 송과체(송과선)은 10대 중반부터 퇴화를 겪으며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만 감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송과체는 세로토닌을 유도하고 멜라토닌을 생성합니다. 빛의 대부분은 눈의 시각세포에 전달되지만 소량의 정보는 시교차상핵에 전달됩니다. 그러면 송과선은 멜라토닌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 인간은 누구나 육감의 존재를 느낀다. 초능력자의 육감은 또 다른 인체의 신비일 수도 있다. [송과선(송과체)란 것은? - 기능과 위치] / ⓒ Leandro De Carvalho)
세로토닌은 기분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하며 멜라토닌은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낮 동안은 세로토닌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밤에는 멜라토닌이 활발히 분비되어야 불면증에 걸리지 않고 깊은 잠을 잘 수가 있습니다. 송과체는 그렇기 때문에 빛에 민감할 수밖에 없으며, 빛을 감지하는 기능이 퇴화되더라도 시간에 따라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은 계속 하게 되는 것입니다.
멜라토닌이 부족하면 불면증과 알츠하이머병 등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송과체가 멜라토닌을 가장 많이 내보내는 밤 10시 ~ 새벽 2시 정도에 키성장에 대해 큰 영향을 받습니다.
(사진: 해가 진 후의 빛의 감소는 송과체에 신호를 보내 멜라토닌을 촉진시킨다. 청소년기에 특히 영향이 크며 멜라토닌이 많이 나오는 잠시간이 키의 시간이기도 하다. [송과선(송과체)란 것은? - 기능과 위치] / ⓒ Vyacheslav Lozhkin)
간뇌에 위치한 송과체(송과선)의 중요성
닭의 송과체가 관심을 끈 적이 있습니다.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닭은 송과체가 빛을 인식하고 울기 시작합니다. 몇몇 파충류와 양서류 등에 존재하는 두정안도 이마에서 빛을 감지하여 체온유지 등의 정보로 활용됩니다.
특히 어릴 때 송과체가 활발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실험용 늙은 쥐에게 어린 쥐의 송과체를 이식하였더니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연구보고도 있습니다. 이처럼 송과체는 생물의 내부시계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이 존재합니다.
(사진: 두정안은 도마뱀류의 일부 파충류, 개구리류의 일부 양서류, 장어류의 일부 어류에서 보이는 제3의 눈을 말한다. [간뇌에 위치한 송과체(송과선)의 중요성] / ⓒ 캡처)
송과체와 멜라토닌의 관계는 더욱 중요하여, 송과선이 퇴화의 막바지에 이르는 노후가 되면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적어져서 오랜 잠을 못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변화도 생깁니다. 멜라토닌은 세로토닌이 변화하여 생기므로 서로 연관이 있는 호르몬입니다.
그런데 세로토닌이 너무 적으면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멜라토닌이 너무 적으면 면역력이 약해지니 송과체의 중요성은 생각보다 큽니다. 더구나 청소년기의 멜라토닌은 성욕 억제기능도 가지고 있으므로, 송과체가 제 기능을 못하면 조숙증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사진: 최근의 송과체 연구는 제3의 눈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와 노화방지로도 발전하고 있다. [간뇌에 위치한 송과체(송과선)의 중요성] / ⓒ Greg kozi)
송과체(송과선)은 1600년대에 해부학이 걸음마를 하면서 실질적인 존재로 인정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인간만 가진 것으로 알려져서, 근대 철학의 아버지 데카르트는 마음과 정신이 만나는 기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한동안 영혼이 머무는 작은 집으로 묘사되기도 하지만, 이후의 해부연구 중에 다른 척추동물에게서 계속 발견되며 송과체와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은 연관성을 잃게 됩니다.
현대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다가 송과체의 중요성이 다시 연구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제3의 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까지 확대된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사진: 잠자리 옆에 휴대폰을 두고 자는 것도 송과체를 퇴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불소도 칼슘화의 의혹이 있다. [간뇌에 위치한 송과체(송과선)의 중요성] / ⓒ mouhcine-elomari)
사람이 늙으면 송과체는 석회화 됩니다. 그런데 송과선의 퇴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으로 불소와 전자파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불소는 살균제, 충치예방 등에 사용되는 산화제입니다. 수돗물에 불소를 넣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고 치약에도 들어 있는데, 송과체는 불소를 빨아들여서 칼슘화되고 딱딱해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전자파는 송과체 세포에 영향을 주어 멜라토닌이 억제되게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 주장에 의하면 잘 때 휴대폰을 머리맡에 두는 것도 좋지 않으니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제3의 눈, 마음의 육감 송과체는 아직도 신비한 인체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