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약의 원리와
새치용, 멋내기용 염색약의 차이
- 셀프염색 상식
한국의 가구당 이·미용 지출금액이 월 1만7천 원 정도이고 국내 염모제 시장의 규모는 약 2천5백억 원, 중국은 4조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새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염색뿐만 아니라, 멋내기를 위해서도 염색의 횟수가 늘어나고 있어서 염색약에 대한 상식도 잘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염색약이 머리카락을 염색하게 되는 원리
우리의 머리카락은 3겹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장 내부에는 뼈대처럼 모수질이 있고 그 밖에 다량의 모피 질이 있으며 겉표면은 모표피가 덮여 있습니다. 보통 염색을 한다는 것은 모피질을 물들이는 것이며, 염색약은 모표피를 뚫고 들어가서 모피질에 염색을 하는 역할을 합니다.
보통의 염색약은 두 개의 염색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 염모제는 모표피를 들어내고 모피질에 색소를 침투시키며, 제2 염모제는 제1 염모제와 반응하여 색상을 표현하게 만듭니다.
모표피는 마치 전통 가옥 지붕의 기와처럼 겹겹이 층(일명 큐티클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모표피는 산성에는 강하지만 알칼리성에는 약하기 때문에 제1 염모제에는 알칼리성인 암모니아가 들어 있습니다.
모표피가 알칼리성을 만나면 목욕 후 피부가 일어나는 것처럼 들뜨기 때문에 그 틈을 파고들어서 모피질에 색소를 침투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2 염모제에는 과산화수소가 들어 있습니다. 모피질에서 반응하기 전에 미리 반응해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따로 들어 있는 것이며, 염색 후 머리카락의 색상은 과산화수소와의 반응에 의합니다.
염색약의 최대의 난제는 이 모표피를 들뜨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표피의 기능은 외부로부터 모피질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염색약은 머리카락의 보호기능을 파괴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잦은 염색은 머리카락을 손상시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모표피가 제 자리로 돌아오지만, 고무줄도 계속 잡아당기면 탄성력이 줄듯이 모표피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새치용과 멋내기용의 염색약의 원리와 차이
새치용 염색약은 염색 후 흰머리카락과 검은머리카락의 색상 차가 크지 않은 반면, 멋내기용 염색약은 색상 차가 큰 것은 제1 염색제의 암모니아의 양 때문입니다. 멋내기용은 탈색도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다량의 암모니아가 들어있고, 그래서 냄새도 독합니다. 알칼리제가 많이 들어 있으면 검은머리를 탈색시킨 후 중화작용과 함께 염색이 이루어지지만, 알칼리 제가 적으면 탈색과정은 거의 없고 바로 중화와 염색으로 넘어가는 원리입니다.
제2 염색제의 과산화수소는 멜라닌 과립을 산화시켜서 탈색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제2 염모제에 과산화수소가 3% 이하면 검은색 머리카락에 거의 영향이 없고, 보통 6%를 기준으로 그 이하는 새치머리용, 그 이상은 멋내기용 염색약으로 분류합니다. 과산화수소 비율이 높을수록 컬러염색이 화려하고 깔끔하지만, 머리를 지나치게 손상시키므로 국내에서는 거의 시판되지 않습니다.
흰머리가 생기는 이유는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돕는 효소가 약해졌기 때문이며, 멜라닌 세포가 색소를 만들지 못하면 흰머리가 늘어납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머리카락은 보통 한 달에 1cm 정도 자랍니다. 염색약의 효력은 약 2주~4주 정도로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염색을 할 때마다 머리카락에 손상을 준다는 것에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2~3개월 정도의 간격을 주고 할 것을 조언합니다. 그러므로 전체 염색을 한 후 새로 자란 부분에는 부분염색을 해야만 이러한 간격의 차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염색을 하면 염색약 포장에 인쇄된 모델의 머리와 같은 색을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헤어미용사들은 가정에서 똑같은 색을 구현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조언합니다. 제약사에서 최상의 조건 하에 전문가들이 염색을 한 후 사진처리 과정까지 거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염색을 할 때는 비슷한 정도의 색상에서 만족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건강과 편리에 대한 셀프염색약의 상식
가정에서 새치머리를 염색할 때, 기껏 염색했는데도 흰머리가 그대로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염색약이 잘 적용되지 않는 머리카락을 가졌다면, 무조건 검은색으로 하지 말고 짙은 브라운 등의 염색약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짙은 검은 머리 사이에서 염색이 잘 안 된 흰머리는 눈에 잘 보이지만, 덜 검은 머리카락 사이에서는 착시효과 때문에 덜 보입니다. 새치용 염색약은 강한 탈색 효과가 없지만, 어느 정도는 검은 머리카락의 색상도 변하게 할 수 있으므로 그런 점도 이용해볼 만합니다.
또한, 건강을 위해 2~3개월의 염색 간격을 지키기 힘들 때에는 5주 간격으로 새로 자란 머리카락 뿌리 쪽만 부분염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염색약에는 자세한 건강지침이 적힌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에는 알러지나 과민반응 등의 피부 트러블에 대한 안내가 적혀 있습니다. 염색약을 바꿔서 사용할 경우 지침대로 48시간 전에 팔의 피부에 테스트하여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아토피, 피부 염증이 있는 중이면, 당연히 염색을 피해야 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됩니다.
집에서 염색하는 남성 중에는 귀찮다고 그냥 샴푸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염색 후 트리트먼트까지는 못하더라도 린스를 꼭 해야 합니다. 상처받은 모발표면이 부서지지 않게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상식적으로 염색약에 들어있는 암모니아와 과산화수소는 눈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암모니아는 휘발성이므로 공기 중에 섞여서 눈에 접촉합니다. 밀폐된 곳에서 염색을 하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더불어, 염색 후 자외선에 되도록 노출하지 않는 것이 염색을 오래 가게 하는 방법임도 알아두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