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차도르, 부르카, 아바야, 니캅 - 이슬람 여자들의 의복 차이]
종교적인 신앙과 겸손의 의미인 히잡, 아바야, 차도르, 부르카
한때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의 이슬람 옷차림에 대해서 이슈가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란은 자국 여성 뿐 아니라 외국인 여성에게도 전통 이슬람 복장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길 가는 여성이 히잡이나 차도르를 제대로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산을 뿌려 다치게 했었던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더라도 비아랍권의 세계에서는 이슬람의 히잡과 차도르, 부르카 등을 여성을 학대하는 여성억압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왔었습니다.
(출처: flickr.com)
사실 이 히잡이나 차도르, 부르카, 니잡 등은 비잔틴 제국과 페르시아 제국의 상류층 여성들이 착용하던 권위의 복장이었습니다. 17세기까지만 해도 상류층 여성들은 하류층 여성들과 신분을 구분시키기 위한 과시용으로 히잡, 차도르, 부르카 등을 입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히잡, 차도르 등은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복장이 아니라 남성들도 다른 형태일 뿐 역시 착용하는 복장이기도 합니다.
이슬람의 종교적인 이유도 있지만, 사막이며 뜨거운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중동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필요에 의해 입게 된 복장이기도 합니다. 종교적으로는 히잡과 차도르가 겸손과 신앙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남성들에게도 이런 복장이 권장되는 것도 역시 종교적 영향이 크며 여성들에게도 종교적인 신앙의 겸손과 사회풍습적인 신체노출 금지를 상징하는 의복이었던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는 전 세계가 이슬람의 히잡, 차도르, 니잡 등이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라고 비난을 합니다. 그러나 이 의복들은 계속 권장과 금지를 격어 왔던 시대의 의복이기도 합니다.
중동지역의 히잡 등의 베일은 18세기가 되자 급격히 전파됩니다. 코란의 원리를 내세우는 보수적 이슬람파가 여성들은 얼굴 뿐 아니라 전신을 가려야 한다고 설파하였습니다. 부르카 같은 전신용 베일도 이러한 영향을 받은 의복입니다.
입으라면 벗고 벗으라면 입으려는 아바야, 부르카, 히잡, 니캅
그런데, 19세기 이후 서양의 문화가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이슬람 내부에서도 변화가 시도되었습니다.
알제리의 경우 알제리를 점령한 프랑스군은 전통의상을 입지 못하도록 하였으나, 전통적 자부심을 잃지 않으려는 알제리 여성들은 오히려 차도르 입기를 고집하기도 하였습니다.
터키의 경우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를 고치려고 유럽식 복장을 강요했지만 오히려 여성들은 검은색 차도르를 당당하게 입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한때 서구식 국가를 만들려고 했던 팔레비 정권을 무너트리고 집권한 이란의 호메이니 정부는 강제적으로 히잡을 걸치도록 법까지 만들었는데, 이번엔 여성들이 히잡을 입지 않겠다고 항변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부르카를 강제로 착용하게 했었는데, 여성운동가들은 여권신장의 상징으로 부르카를 거부하기도 했었습니다. 쿠웨이트는 아바야를 거부하는 사회였지만 외세의 침략을 받은 후 여성들은 오히려 아바야 입기를 시도했었습니다. 말 그대로 입으라면 벗겠다고 하고 벗으라면 입겠다고 하는 역사를 가진 의복입니다.
히잡, 부르카, 차도르 등은 이슬람 여성들에게는 저항의 상징이기도 하며 동시에 자존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세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동 여성들은 억압이라고도 하고 문화라고도 하며 논란의 히잡을 계속 착용하는 것입니다.
차도르, 아바야, 히잡, 니캅, 부르카의 차이
외국인이 보기에 히잡인지 차도르인지는 잘 구별도 되지 않습니다. 외국인의 눈에는 그저 얼굴과 몸을 덮은 답답한 의복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히잡, 니잡, 아바야, 부르카, 차도르는 그 나름대로의 모양과 차이가 있습니다.
히잡은 머리에 써서 가슴까지 가리는 천인데 대체로 얼굴은 보이는 머리쓰개입니다.
아바야는 얼굴, 손발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는 넉넉한 천인데 특히 외출용으로 많이 입습니다. 우리나라로 보면 조선시대의 장옷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의복입니다.
차도르라는 옷도 있는데, 아바야와 거의 비슷하며 이란 등지에서 특히 차도르라고 한다고 합니다.
니잡은 눈은 보이지만 몸 전체를 가립니다. 특히 모로코, 파키스탄 등에서 더 많이 보입니다.
부르카의 경우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신체를 망토로 가립니다. 온 몸을 가리는 것이 목적인 부르카는 눈 부분마저도 망사로 덮어서 완전히 신체가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카프 같은 아미라와 샤일라, 상반신만 가리는 망토인 키마르 등도 있는데 그들 나름으로는 이런저런 차이가 있는 의복들입니다.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체로 그나마 개방적인 지역에서는 히잡, 차도르 등을 입고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니잡, 부르카 등을 입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히잡은 머리에 써서 가슴까지 가리는 천인데 대체로 얼굴은 보이는 머리쓰개입니다. | 아바야는 얼굴, 손발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는 넉넉한 천인데 특히 외출용으로 많이 입습니다. 우리나라로 보면 조선시대의 장옷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의복입니다. 차도르라는 옷도 있는데, 아바야와 거의 비슷하며 이란 등지에서 특히 차도르라고 한다고 합니다. | |||||
니캅은 눈은 보이지만 몸 전체를 가립니다. 특히 모로코, 파키스탄 등에서 더 많이 보입니다. | 부르카의 경우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신체를 망토로 가립니다. 온 몸을 가리는 것이 목적인 부르카는 눈 부분마저도 망사로 덮어서 완전히 신체가 보이지 않도록 합니다. |
저항과 관습이 교차되는 히잡, 아바야, 차도르
그 중에서도 아바야는 조금 더 멋을 내는 형태의 것들이 많습니다.
다른 이슬람 여성 복장처럼 아바야도 검은색이 대부분이지만, 수를 놓거나 디자인을 바꾸거나 장식을 하거나 해서 아랍 여인들이 외출을 할 때 주로 입는 옷입니다. 외국인이 관광을 오게 되면 이 옷을 입어야 거리를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여성이 맨몸으로 그냥 다니면 손가락질과 일종의 테러를 당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단, 국가 대표자격으로 방문했을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규칙은 있습니다.
엄격한 남성 중심 사회이기 때문에 여성이 강제적으로 히잡이나 차도르, 부르카, 아바야, 니잡 등을 입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흔히 알듯이 무조건 배척해야 여권을 신장시킬 수 있는 의복은 아닙니다.
위에서 열거했듯이 시대에 따라, 또는 동시대이더라도 가치관에 따라 착용을 하게 하면 안 하려고 저항을 하고 착용 못하게 하면 입으려고 저항을 하는 옷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차도르, 아바야, 히잡, 부르카 등등의 이슬람 의복들... 이슬람 여성들이 스스로 착용을 결정하기 전에 외국의 외부인들이 먼저 비난하고 참견할만한 것은 아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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