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한자는 왜 간체와 번체가 따로 있을까?]
간체와 번체의 차이
중국의 한자에는 간체와 번체가 있습니다.
간체는 시대흐름에 따라 한자의 획수를 생략하여 사용하는 것이고, 번체는 한자 전통 그대로 획수를 모두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국을 간체와 번체로 쓰면 이렇습니다.
韩国, 韓國
간체는 우리가 쓰는 한자와 조금 다른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간체는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사용하고 번체는 대만, 한국, 일본 등에서 사용합니다.
사용인구는 간체의 사용자가 번체 사용자 보다 약 6배 정도 많습니다.
중국은 1956년 모든 한자를 2238자로 통폐합하는 문자개혁을 하였습니다.
총성없는 한자 전쟁
중국 본토와 대만은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자국이 사용하는 한자체를 늘리려고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2008년 유엔에서 대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유엔에서의 중국어 표기는 간체와 번체를 모두 사용하고 있었으나, 2008년 부터는 간체만을 정식 한자로 사용하도록 통일한 것입니다. 당연히 대만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1971년 대만은 중국이 유엔에 가입을 하면서 유엔에서 쫓겨 났습니다. 이제는 유엔에서 중국은 중국본토만을 지칭합니다. 그렇다고 대만이 유엔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대표성에서 중국만 인정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과 전쟁 후 휴전 중인 대만으로서는 정치적으로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자마저 중국식으로 모두 통일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중국 입장에서의 한자는 문화개방과 첨단화 되어 가는 세계적 추세에서 부담이 되는 존재이고, 그러므로 기존의 4만 7천여자의 한자를 모두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버거운 일입니다. 그래서 간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대만은 중국문화의 정통성, 한자의 정통성을 고수하여 세계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기존 방식인 번체를 그대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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