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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감성/감성공간

빌리 바우마이스터, 살아있는 느낌을 그리는 추상화가

2014. 12. 3.


내가 아끼는 그림


이십여년 전부터 집에 걸려있는 그림액자가 있습니다. 

그때는 맨날 보는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뭐가뭔지 잘 모르고 살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자꾸만 눈에 띄면서 생각지 않던 감성을 주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원본은 아니지만 지금에는 아끼는 그림 중의 하나가 되었는데, 바로 빌리 바우마이스터의 그림입니다. 









독일의 추상화가 빌리 바우마이스터


빌리 바우마이스터(Willi Baumeister)는 독일 태생의 화가입니다. 

현대 독일의 추상회화를 개척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으며, 20세기 500대 인기작가에도 뽑혔던 인물입니다. 

19C 말기에 태어나 20C 중반까지 활동했던 그는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출신입니다. 

1930년대는 초현실주의와 추상미술, 표현주의 등이 왕성한 성과를 꽃 피웠던 시대인데 샤갈, 루오, 피카소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입니다. 1930년를 중심으로 추상미술은 황금기를 이루었고, 그 중에는 칸딘스키, 클레, 몬드리안 등이 있었습니다. 그 추상미술의 한 축을 바우마이스터가 이룩해 놓은 것입니다. 





히틀러의 탄압... 소심한 반항


20C 초부터 불었던 원시미술 흐름에서 미로의 영향을 받기도 했던 빌리 바우마이스터의 그림은 기계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형태를 포함한 특징을 나타내는 작품들입니다. 

2차대전 전후에 독일에 나치당이 집권하고 히틀러가 권력을 잡으면서 빌리 바우마이스터는 퇴폐미술, 타락미술로 낙인 찍히어 공식적인 미술활동을 금지 당하게 됩니다. 표현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입체파, 야수파는 모두 퇴폐에술로 간주되었으며 작품활동 금지 뿐만 아니라 전시 작품을 철거하거나 압수하고 억지로 망명을 보내는 등의 탄압을 받게 된 것입니다. 

히틀러는 미술을 사랑한 독재자이기도 했는데 힘과 인종적 우월성, 영웅적이고 시대적인 묘사를 하는 미술을 권장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에 반하는 모든 예술은 퇴폐적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빌리 바우마이스터는 성격이 낙척전이었다고 합니다. 

히틀러가 아꼈던 아르노 브레커의 작품인 복수자를 찍은 사진 위에 우스꽝스런 낙서를 한 작품이 화제가 되었었는데, 그 나름의 소심한 반항이며 히틀러의 영웅주의 미술에 대한 대항이기도 했었습니다. 


빌리 바우마이스터는 전쟁이 끝나자 아방가르드 미술을 주도하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었습니다. 

그는 성격상 매우 폭넓은 사교성과 인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전후에 국제적으로 소개되도록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살아 있는 듯 산뜻한 빌리 바우마이스터의 그림


위의 사진은 빌리 바우마이스터의 "백색원반"이라는 그림입니다. 

그의 작품들은 특히 원시성과 원형성에 기초를 둔 기호나 순수한 형태를 묘사한 작품들이 많으며 예술 자체의 순수한 에너지를 생동감 있게 강렬한 화풍으로 담아냈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 백색원반이라는 작품은 그의 예술성향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언젠가는 꼭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백색원반이 특히 마음에 드는 이유는, 아기자기한 배치와 더불어 질감적인 차이를 이용한 느낌이 강하게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형태의 요소들이 하나의 중심점을 두고 널려져 있는 모습이 또한 생동감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더구나 원색이 무채색과 잘 조화되는 그의 채색은 산뜻한 매력이 풍겨 나오는 것 같습니다. 

빌리 바우마이스터의 그림들은 이런 스타일의 그림들이 참 많습니다. 

추상적이고 형태만을 띄고 있을 뿐인 그림의 요소들은 연못 속의 물고기나 놀이터의 어린아이들 마냥 살아있는 움직임을 전달합니다. 아주 기분 좋은 감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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