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동 화재 사건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
1999년에 있었던 호프집 화재 사건에 대해 정리한 글입니다. 사망자 56명이 청소년이었다는 충격도 있었던 사건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장과 공무원의 불법 비리였습니다.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 장소 근처에는 위령비도 있지만, 관리가 안 돼서 거의 잊혀진 비극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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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 - 인현동 화재 사건 사망자와 사장, 비리
참사 위치와 사망자 피해
1999년 6월 씨랜드 화재 사건으로 23명이 죽고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해 10월, 또 한 건의 대형 화재 사고가 터졌으니, 그것은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 사건입니다. 이 화재 참사로 56명의 청소년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원인이 인재였기에 더욱 경악스러웠습니다.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의 위지(주소)는 "중구 우현로 83번길 10"입니다. 이곳에서 건물을 세내서 불법영업을 한 업소 주인 정 모 씨 때문에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당시 30대였던 그는 그 일대에서 노래방, PC방, 호프집 등을 운영하며 돈을 긁어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리를 한다며 노래방 천장의 스프링클러(확산소화기)를 제거하고, 외부 간판을 단다며 창문을 통짜 유리로 바꾸고 판자로 막아 놨다는 것입니다. 그 바람에 초기 진화도 불가능했고 손님이 탈출도 못한 채 질식사하게 되었습니다.
불법 영업과 화재 원인
화재가 난 건물은 4층 건물이었습니다. 지하 노래방, 1층 고기집, 2층 호프집, 3층 당구장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정 모 씨는 건물 주인에게서 지하와 2층을 세내서 노래방과 호프집을 했습니다. 그는 불법영업으로 10여 회나 단속당했지만, 구속되지 않은 채 입건만 됐습니다.
문제의 불법 영업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술을 팔았다는 것입니다. 단속에 걸려도 문을 닫고 내부 수리 중이라며 몰래 영업을 했습니다. 사고 날에도 50평 규모에 120여 명의 학생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고 합니다.
인현동 호프집 참사의 원인은 지하 노래방 아르바이트 학생의 철없는 짓입니다. 시너와 라이터 기름 중에 어떤 것이 더 불이 잘 붙는지 장난 실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이 장난 때문에 수십 명이 죽었게 되었습니다.
인현동 화재 참사 상황
15대의 스프링클러가 제거된 지하에서 난 불은 좁은 계단을 타고 삽시간에 위층으로 번졌습니다. 실험 장난을 하던 두 학생도 그로 인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1층 손님들은 급히 도망쳤지만 문제는 2층, 3층이었습니다.
유리창까지 막아버린 2층 호프집은 유독가스로 가득 찼습니다. 더구나 이곳은 비상탈출구는커녕 환풍시설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3층 당구장 손님들은 창문을 열고 탈출해서 살아났지만, 2층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당시 2층에는 학교 축제를 끝내고 몰려온 각 학교의 청소년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10월 말이라 여러 학교가 축제 뒤풀이를 했는데, 청소년을 받아주는 술집이니 이곳에 몰려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중 78명이 구조되고, 56명은 결국 질식해서 사망했습니다.
호프집 주인과 공무원의 막장
더 황당한 것은, 학생들이 탈출하려고 하자 돈을 안 내고 나갈까 봐 호프 운영자가 문을 막아놓은 것이었습니다. 정 모 씨에게서 호프 영업을 맡은 호프집 사장인데, 그래 놓고는 일이 커지자 자신은 슬쩍 도망쳐 나왔습니다.
소방차 등이 출동하고, 화재는 30여 분만이 진압되었습니다. 겨우 30여 분이었지만 현장 문을 연 소방관들은 충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수십 구의 시신들이 엉켜서 쓰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어린 청소년들이라 더욱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사 중에 더 큰 충격적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동안 경찰, 공무원과 친했던 실제 사장 정 모 씨가 작성한 상납 기록부도 발견되었습니다. 각급 공무원에게 뇌물뿐 아니라 무료 전셋집까지 대줬고, 공무원들은 단속 정보를 넘겨왔었습니다.
호프집 화재 참사, 그 후
사고 수습 후에도 안타까운 일이 계속되었습니다. 일진들이 죽었다며 죽은 학생들을 두 번 죽인 것입니다. 이에 학생의 친구들은 그저 축제 후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성명서를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교육감의 압박 때문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사건은 상위법인 청소년보호법을 어기고 봐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 발생한 참사입니다. 학생들도 잘못은 있지만 그 잘못이 상위법보다 우선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엉뚱하게 비난이 학생들에게만 쏟아지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결국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 참사의 사장(실제 주인) 정 모 씨는 과실치사로 5년간 징역을 산 후, 지금은 무명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호프집 영업 사장은 나중에 자수했는데, 뻔뻔하게도 반성도 없이 굴다가 국민의 비난을 크게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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