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아내 엘리자베스 시달의 무덤을 파헤친 시인, 화가
영국의 화가이자 시인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는 아내의 무덤을 파낸 시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시달은 살아 있을 때도 가슴에 멍이 든 채로 살았지만, 죽어서도 고통스러워야 했던 것입니다.
이 글은 그의 인생 중에서도 로세티와 아내 시달의 관 사건을 다룹니다. 로세티의 그림 세계와 시달에 얽힌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연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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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 아내 엘리자베스 시달의 무덤을 파헤친 시인, 화가]
화가, 시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로세티는 1828년 영국에서 태어난 화가이자 시인입니다. 그의 이름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이름에 '단테'를 넣은 이유는 그만큼 단체를 존경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가 이탈리아에서 망명한 시인이기에 어릴 때부터 단테를 흠모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유명한 그림들은 단테와 그 연인 '베아트리체'에 대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는 1850년대에 '엘리자베스 시달'과 마주쳤습니다. 당시 시달은 화가들에게 인기 있는 모델이었습니다. 그녀는 가난한 제조공의 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화가 '밀레이'의 명작 《오필리아》의 모델이 되면서 인기를 얻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시달도 타고난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난해서 그것도 모르고 지내던 그녀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면서 두 사람은 매우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로세티의 아내 엘리자베스 시달
하지만 로세티는 소문난 바람둥이였습니다. 그녀와 사귀면서도 여러 모델들과 동시에 사귀었습니다. 모델들과의 애정행각은 끊임없었고, 심지어 동료 화가의 약혼녀까지 꼬셔서 사귀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시달의 마음은 상해갔습니다. 이렇게 거의 10년이나 세월을 보내고, 시달은 건강까지 나빠져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죄책감을 느낀 로세티... 결국 두 사람은 1860년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결혼 후에도 로세티는 바람둥이였고, 시달은 질투심과 배신감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겨우 아이를 가지게 된 시달... 아이는 두 사람에게 행복을 주게 될까요?
하지만 운명은 혹독했습니다. 아이는 얼마 살지도 못하고 죽고, 이 사건 때문에 충격을 받은 시달의 정신은 더욱 황폐해져 갔습니다. 그러다가 1862년, 결국 그녀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아내의 무덤을 판 엽기적인 로세티
공식적으로는 결핵 때문에 죽었다고 하지만, 아이가 죽은 후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서 술과 아편을 과다복용하며 살았으니 건강이 좋을 리가 없었습니다. 로세티는 아내가 죽은 후에야 크게 잘못을 뉘우치게 됩니다.
한동안 죄책감 속에 살던 로세티... 로세티는 속죄의 마음으로 단테의 여인 베아트리체를 주제로 한 그림에 아내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베이타 베이트릭스》인데, 오른쪽의 어둠에 싸인 남자가 바로 로세티입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 로세티는 화가에서 다시 시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869년, 그동안 모은 시를 모아서 책으로 엮어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주변 친구들의 끈질긴 설득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써 온 시의 원본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무덤을 파헤치기로 해버립니다. 시달의 무덤은 하이게이트 묘지에 묻혀 있었는데, 그녀를 묻을 때 자신의 마음을 함께 묻는 것처럼 원고를 묻었었기 때문입니다.
로세티와 시달 부부의 비극
사업가 찰스 오거스터스가 주선해 주어서, 마침내 1869년에 무덤을 발굴하게 됩니다. 하지만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는 아내의 무덤을 파헤친 시인이 되어 더욱 괴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무덤에서 원고를 가져오기로 한 친구가 전해준 상황은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녀가 죽은 후에도 머리카락은 더 자랐었고, 그 머리카락이 진득하게 원고에 달라붙어 있어서 친구를 머리카락을 잘라내야만 했다고 합니다.
시집을 발행한 후, 꽤 인기를 얻어서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긴 했지만, 비평가들의 맹렬한 공격이 그를 덮쳐왔습니다. 그가 쓴 시들이 육감적이라는 것에 대해 엄청난 공격을 퍼부었던 것입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결국 로세티는 불면증에 심신 쇠약까지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 역시 아내 시달처럼 약이 없으면 하루도 더 살 수 없는 삶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 후, 그는 12년을 더 살았지만, 거의 세상과 단절된 채 은둔하며 살다가 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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