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 살인사건
살인 누명 벗은 무죄 사건
[낙동강변 살인사건 - 경찰 누명과 엄궁동 2인조 살인 무죄 진범 정리]
봉사활동을 하다가 얽힌 일로 살인범이 된다면? 더구나 그 일로 무려 21년간 교도소에 가게 된다면? 그런데 경찰이 실적 올리려고 고문해서 조작한 누명이라면? 더구나, 사건의 진범은 경찰이었다면?
이런 억울하고 한 맺힌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 있는데 모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누명과 진범, 무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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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궁동 2인조 살인 사건이란
1990년 1월, 부산 낙동강변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증거물이 없어서 미궁에 빠졌는데, 그 후 1년 10개월 만에 경찰이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들의 자백은 결국 무기징역으로 이어지는데...
이 두 명의 용의자는 30년 가까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은 묻혀버렸다가 2016년에서야 한 언론의 기사를 통해서 다시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낙동강변 살인사건과 누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사건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달도 안 뜬 어두운 새벽, 데이트하던 남녀. 여자가 잠시 물을 뜨러 간 사이 가스총을 들고 2인조 범인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강도질을 하다가 여자가 나타나자 두 사람을 납치했습니다.
그들은 남자를 테이프로 묶고 여자를 강간했습니다. 그사이 남자는 범인을 뿌리치고 도망쳤습니다. 약 40분이 흐른 후, 남자는 인근 공장에 숨어 있다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약 2시간 후, 여자는 끔찍한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누명
한편 그다음 해 11월, 부산 을숙도에서 환경보호 봉사활동을 하던 최 모 씨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인근에서 불법 도로 연수를 하던 사람이 단속 공무원인 줄 알고 3만 원을 주었는데, 이게 공무원 사칭으로 혐의가 된 것입니다.
당시 최 씨 외에도 장 씨가 현장에 있었는데, 이를 조사하던 경찰들은 그들이 2인조라는 점에 착안해서 2년 전 낙동강변 살인사건을 떠올렸습니다. 그들은 갑자기 다른 경찰서로 옮겨지고, 거기에서 만난 남자가 범인 맞다는 지목을 했습니다.
그 남자는 강변에서 도망쳤던 모 순경이었습니다. 그 후 최 모 씨와 장 모 씨에게는 지옥 같은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과거사위의 조사에 의하면, 최 씨는 경찰에게 물고문을 받고 억지로 자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의 원하는 대로 장 씨가 공범이라고 말하고 맙니다. 그때 집에서 아내, 어린 아기와 함께 있던 장 씨에게 경찰이 왔습니다. 그 역시 잡혀간 후 물고문을 받고 결국 엄궁동 2인조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자백하고 말았습니다.
경찰의 누명과 고문
당시 조사 기록을 보면 처음엔 최 씨와 장 씨 모두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진범이 아니라고 완강히 거부했었습니다. 더구나 두 사람의 진술이 서로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체포 후 4일째에 고문을 받은 후, 두 사람의 진술이 갑자기 완벽히 들어맞기 시작합니다.
주장에 의하면, 경찰은 화장지 위에 수갑을 채우고 거꾸로 매달았다고 합니다. 그 후 얼굴에 헝겊을 씌우고 겨자를 넣은 매운 물을 콧구멍에 붓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증거도 없이 용의자 자백과 목격자 증언만으로 무기징역을 받게 됩니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남자는 경찰 순경으로, 이 사건의 피해자면서 동시에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적극적으로 두 사람이 범인이 맞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법의학자들은 경찰의 주장을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단 사망한 여성의 부상은 각목으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모양이었습니다. 더구나 당시 손수건에서 나왔다는 정액 반응은 A형과 AB형이 뒤섞여서, 제대로 된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결정적으로 용의자는 시력은 시각장애에 가까웠습니다.
문재인 변호사와 박준영 변호사
당시 그들의 억울한 사연은 인권변호사였던 문재인 전 변호사가 맡게 되었습니다. 문 변호사는 35년 변호 중 한이 많이 남았던 사건으로 이 사건을 꼽습니다. 그런데 문재인은 이 사건으로 보수 언론들에게서 심한 공격을 받게 됩니다.
언론이 집중되던 2016년, 그는 강력한 대권 주자였습니다. 보수 언론은 "문재인, 악질 성폭행 살인범을 변론"이라는 제목을 달고 누명 씌우기에 혈안이 되었었습니다. 그러나 두 피해자는 출소 후에도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국가인원위원회부터 법률구조공단 등을 다 찾아다니던 두 피해자는 그 후 박준영 변호사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박준영 변호사 입장에서는 황당했습니다. 당시 강압 수사 영상 기록 등이 다 사라진 후였기 때문입니다.
이때 그는 문재인 변호사의 사무실에 당시 기록이 모두 보관되어 있던 것을 발견합니다. 문재인은 재판 패소로 자신을 비난하는 그들의 편지까지도 다 모아놓고 있었습니다. 또한 피해자의 어머니도 꼼꼼하게 자료를 남겨 놨기에 두 자료를 합치니 완벽한 자료가 되었고, 이를 통해서 엄궁동 2인조 살인 사건의 무죄를 밝혀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낙동강 엄궁동 살인 사건의 진범은?
대검의 과거사 위원회에서 엄궁동 2인조 살해 사건이 경찰의 조작에 의한 것임을 확인했고, 낙동강변 살인사건 무죄 판결은 2021년 2월에 돼서야 가능해집니다. 마침내 약 30년 동안 억울했던 누명을 벗은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을 지휘했던 수사반장은 1계급 특진으로 승진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범인이라고 지목했던 피해자 겸 목격자는 이 사건 후 엄청나게 과음을 하다가 건강이 나빠져서 죽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낙동강변 살인사건의 진범은 대체 누구일까요? 이 사건을 추적했던 변호사와 언론에서는 피해자며 목격자였던 그 남자를 의심합니다. 당시 살해된 여성의 등에는 땅 위를 끌려가 자국이 있었습니다. 그건, 한 사람이 끈 흔적이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더구나 너무나 적극적으로 두 사람을 진범이라고 지목했고, 여인의 죽음을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은 그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죽어버렸으니 이 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이 되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억울함을 푼 것이 다행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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