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화제와 박중사 실화]
영화 택시운전사의 김사복이 실존인물로 밝혀지면서, 영화에 나온 박중사 실화까지 유명해지며 각종 기사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영화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픽션이기 때문에 영화와 다른 점도 꽤 있었습니다. 2017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와 그 후의 이야기들을 정리합니다. (이 글은 기존에 발행된 "영화 택시운전사 실화 -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힌츠페터와 김사복" 기사의 후속 포스트입니다.)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영화 <택시운전사>는 관객동원 12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순위 9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5위까지 80만 명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장기 상영을 하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영화에서 끝나지 않고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기사부터, 박중사 실화 이야기까지 계속된 화제가 영화 흥행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이 영화 택시운전사 실존인물 김사복, 오른쪽이 김만섭을 연기한 송강호. 이 영화는 2017년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고 있다.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 ⓒ 김승필, 영화 택시운전사)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할 때까지만 해도 영화사측에서는 김사복이 실존인물이긴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서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밝혔었습니다.
그런데 관객 800만 명을 넘기던 8월의 어느 날, 자신이 김사복의 아들이라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기사가 관심의 초점이 되었습니다.
(사진: SBS방송의 Y 자료화면. 김사복의 아들 김승필이 출연하여 영화 내용과 김사복 실화와의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 ⓒ SBS)
혹시 인기몰이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되었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제작사 측에서는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김사복의 아들이라고 말하던 '김승필'은 가지고 있던 사진을 제출했고, 9월 초에 사진이 사실임을 인정받으며 그동안 김사복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궁금증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사진: 김사복의 아들이 공개한 김사복과 힌츠페터의 사진. 지인의 증언에 의하면 도봉산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수주의 언론에서 광주 잠입설로 뒤집어씌우고 있다.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 ⓒ 김승필)
당시 외신기자였던 위르겐 힌츠페터의 한 동료가 김사복과 힌츠페터가 찍힌 사진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 인물들이 맞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독일로 보내진 사진을 보고 힌츠페터의 부인이 남편 사진임을 확인해 주며 의문이 순식간에 풀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생사 확인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설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영화 관객들의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화
이윽고 밝혀지는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사연은 영화에서 그렸던 것과 조금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김만섭'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김사복은 부인을 잃고 어린 딸과 함께 사는 어려운 형편의 영업용 택시운전사로 나옵니다.
하지만 아들과, 그 후에 나타난 동료들의 증언이 추가되면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화가 공개되었습니다.
(사진: 영화의 한 장면.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김사복은 김만섭으로 나오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화] / ⓒ 택시운전사)
김사복은 어려운 형편의 영업용 택시운전사가 하니라 호텔에 소속된 귀빈 대상의 운전기사였다고 합니다. 동료는 호텔에서 운영하던 택시회사 직원이라고 말하지만, 아들은 호텔에 소속된 운전사였으며, 외국인을 대해야 했으므로 당연히 외국어를 잘 했다고 증언합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영어를 못해서 웃음을 줬던 장면은 사실과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진: 영화에서 외신기자 힌츠페터 역과 어설픈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송강호. 영화 자료화면.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화] / ⓒ 택시운전사)
그렇기 때문에 가정형편도 어려운 편이 아니었고, 호텔 소속 택시 외에도 개인차를 더 가지고 있을 정도의 형편은 됐었다고 말합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김사복이 몰던 차는 광주로 태우고 갔던 초록색 택시가 아니라, 귀빈용의 검은색 대형차량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영화에서처럼 돈에 혹해서 힌츠페터를 태운 것이 아니라, 미리 호텔 측에 예약이 되어 있었고 광주로 가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 왼쪽이 함석헌. 오른쪽이 김사복이다. 위르켄 힌츠페터가 한국의 민주화를 취재할 때 동행했다가 찍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수언론에서는 김사복 간첩설을 제기하며 뒤집어씌우고 있는 중이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화] / ⓒ 김승필)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이야기가 화제가 되며 '함석헌'과의 인연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함석헌은 비폭력 민주화 운동의 대부 같은 존재입니다. 외신기자인 힌츠페터가 함석헌을 인터뷰하러 갈 때도 김사복이 동행했었습니다. 이때 함석헌과 같이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이 사진을 두고 보수주의자들은 김사복을 빨갱이로 뒤집어씌우려고 하고 있는 중입니다.
논란이 있던 문세광 택시 운전 얘기도 사실은 다른 사람이 운전했던 것인데, 김사복에게 뒤집어씌우고 있습니다.
(사진: 아들이 공개한 당시 사진자료. 그의 증언대로 당시 김사복은 호텔의 전속 운전기사였다. 사진은 호텔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화] / ⓒ 김승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김사복의 아들은 22세였는데, 광주에 다녀 온 뒤 김사복이 울분을 삭일 수 없어서 끊었던 술을 다시 입에 대며 힘들어 했다고 회상합니다.
그로부터 4년 후, 결국 택시운전사 실존인물 김사복은 간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아들의 증언에 의하면, 김사복은 외국인들을 자주 대하면서 국제 상황과 국내 정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로인해 인권주의자로 살았다고 합니다.
택시운전사 박중사와 일화들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사연 이외에도 실화로 밝혀진 또 다른 사연들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박중사 실화 사연과 광주 주유소의 공짜 기름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광주에서는 부상자를 실어 나르는 택시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무료 주유를 한 적이 있었다는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감독 인터뷰에서 이 부분도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화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시민들이 정부의 학살에 얼마나 분노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진: 영화 택시운전사 실화를 재현한 자료. 뒤쪽에 1980년대의 유명 코미디언 이주일의 모습이 보인다. 시민을 추격하는 공수부대원의 모습이다. [택시운전사 박중사와 일화들] / ⓒ 택시운전사)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면 힌츠페터를 태운 만섭(송강호 역)의 택시가 박중사(엄태구 역)와 군인들에게 검문을 당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송강호는 이 장면을 영화의 백미로 꼽습니다.
이 장면은 외국으로 광주 학살 사실이 새 나갈까봐 외국인이 탄 택시를 잡으라는 명령으로 인해 검문을 당하는 부분입니다. 미리 광주 번호판으로 바꿔달았지만, 트렁크에서 숨겨뒀던 서울 번호판을 들켜버리는 순간입니다.
(사진: 영화의 백미로 불리는 검문소 자료화면. 영화 택시운전사의 박중사는 모르는 척 보내주고, 그때 탈출한 필름이 지금 광주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알리는 영상으로 남았다. [택시운전사 박중사와 일화들] / ⓒ 택시운전사)
그러나 택시운전사 박중사 장면에서 박중사는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고도 그냥 보내주라고 합니다. 택시운전사 박중사 장면은 긴장감이 바짝 달아오를 수밖에 없는 장면입니다.
감독은 이 장면이 증언에 의한 실화라고 밝히고 있는데, 영화 택시운전사의 박중사 덕분에 광주의 실상을 기록한 필름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아들이 공개한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자료. 뒤쪽에 그가 몰던 고급세단이 보인다. 그는 인권주의자로 살았다고 한다. [택시운전사 박중사와 일화들] / ⓒ 김승필)
제작사 측은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에 들어갈 때 김사복이란 인물을 찾으려고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김사복의 실화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은 전국 택시 조합을 조회했기 때문입니다. 호텔 소속 운전사는 택시 조합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변수 때문에 확인이 어려웠던 것입니다.
이렇게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실존인물 사연은 궁금증을 해결한 감동의 뒷이야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