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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인들(서울대트리오)과 대연각화재 사건 - 1977년 대학가요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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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인들(서울대트리오)과 대연각화재 사건 - 1977년 대학가요제

키스세븐지식 2017. 8. 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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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인들(서울대트리오)과 대연각화재 사건 - 1977년 대학가요제]

1970~80년대는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시대였습니다. 1977년에는 대학가요제인 1회가 열렸는데, 여기서 동상을 받은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은 노래 뿐 아니라 사연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사건인 대연각화재로 인해 젊은 연인들의 작곡가 민병무가 사망한 사연 때문입니다. 


[글의 순서]

1. 대학가요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

2.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에 얽힌 사연

3. 대연각화재 사건과 젊은 연인들






대학가요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은 후, 1972년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유신헌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이것은 독재를 하기 위한 흉계였는데, '긴급조치 9호'를 발동하여 문화계마저 탄압하였습니다. 정치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연예인을 마음대로 탄압하고 구속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은 문화적 공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이때 MBC에서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를 시작했고, 국민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사진: 1970년대는 통기타 문화의 전성기였다. 이때부터 1980년대까지 젊은 음악이 발전을 하였고,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는 박정희 독재정권 시대의 공허함에서 시작되었다. [대학가요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사진: 1970년대는 통기타 문화의 전성기였다. 이때부터 1980년대까지 젊은 음악이 발전을 하였고,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는 박정희 독재정권 시대의 공허함에서 시작되었다. [대학가요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 / ⓒ William Iven)


제1회 대학가요제에서 '서울대트리오'는 <젊은 연인들>을 불러 동상을 받았습니다. 민병호, 민경식, 정연택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서울대생이 모여서 부른다하여 서울대트리오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정연택의 회고에 의하면 대학가요제 PD가 서울대생들이니 서울대트리오라고 하라며 즉석에서 결정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1977년 제1회 대회에서 대상은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였으며 젊은 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진: 당시 젊은 연인들을 노래하던 정연택, 민병호, 민경식의 모습. 외국곡을 가사만 바꿔 부르는 참가자도 많았던 이때, 통기타 창작곡으로 동상을 받았다. [대학가요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사진: 당시 젊은 연인들을 노래하던 정연택, 민병호, 민경식의 모습. 외국곡을 가사만 바꿔 부르는 참가자도 많았던 이때, 통기타 창작곡으로 동상을 받았다. [대학가요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 / ⓒ MBC)


가요 젊은 연인들로 서울대트리오가 유명해지면서 '대연각화재 사고'의 안타까운 사연도 함께 알려졌습니다. 젊은 연인들은 작사 방희준, 작곡 민병무의 곡입니다. 멤버인 민병호의 형 민병무가 대연각호텔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후 그 곡으로 동상을 탔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사람들 사이에는 젊은 연인들이란 곡이 실제로 연인의 슬픈 사연이 있다는 소문도 번져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그리고 산행에서 얼어 죽은 선후배 사연도 소문으로 퍼졌습니다. 


사진: 가요 젊은 연인들의 가사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실제 연인의 실화라는 이야기가 유명해졌다. 그러나 사실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대학가요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사진: 가요 젊은 연인들의 가사에는 슬픈 사연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실제 연인의 실화라는 이야기가 유명해졌다. 그러나 사실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대학가요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 / ⓒ Free-Photos)


대연각화재의 사연이 있는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젊은 연인들> - 서울대트리오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길은 험하고 비바람 거세도

서로를 위하며

눈보라 속에도 손목을 꼭 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이 세상 모든 것 내게서 멀어져 가도

언제까지나 너만은 내게 남으리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에 얽힌 사연


젊은 연인들의 가사 중에, "눈보라 속에서도 손목을 꼭 잡고 따스한 온기를 나누리... 낙원이 우리를 부르네" 등의 가사 내용은 죽음과 운명에 얽힌 사연으로 사람들에게 퍼졌습니다. 그 중에서 소문으로 많이 알려진 것은 사랑하는 남녀 대학생이 추위 속에 얼어 죽었다는 얘기입니다. 

대학가요제에서 서울대트리오가 젊은 연인들로 상을 타기 전부터 있던 이야기인지, 그 후의 이야기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지만,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귀던 대학생들이 겨울 M.T를 갔다가 겪은 비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 1977년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탄 젊은 연인들은 부모의 반대 때문에 고통받던 연인이 눈보라 속에서도 사랑으로 아끼다가 얼어 죽게 된다는 이야기로 퍼져버렸다.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에 얽힌 사연](사진: 1977년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탄 젊은 연인들은 부모의 반대 때문에 고통받던 연인이 눈보라 속에서도 사랑으로 아끼다가 얼어 죽게 된다는 이야기로 퍼져버렸다.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에 얽힌 사연] / ⓒ Олеся Парфенюк)


겨울 산에 오른 학생들은 눈사태가 나고 여학생이 부상을 입자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고 합니다. 여학생을 혼자 둘 수 없어서 남자친구는 남고, 다른 친구들이 구조대를 부르러 갔습니다. 어쩌면 죽을지도 모르지만 남자친구는 애인을 두고 떠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친구들이 구조대와 함께 왔을 때, 역시나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두 연인은 꼭 끌어안은 채 죽어 있었습니다. 집안의 반대 속에 고통을 받던 두 남녀는 죽어서야 행복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안고 있었다고 하는 것이 젊은 연인들에 얽힌 사연입니다. 


사진: 1971년 12월 25일 대연각호텔 화재는 세계적인 대형 화재사건이었다. 가요 젊은 연인들의 실제 사연은 대연각화재사건에 있다.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에 얽힌 사연](사진: 1971년 12월 25일 대연각호텔 화재는 세계적인 대형 화재사건이었다. 가요 젊은 연인들의 실제 사연은 대연각화재사건에 있다.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에 얽힌 사연] / ⓒ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이런 얘기 외에도 대학 선후배 사이에 죽음을 봐야하는 버전 등 변형된 얘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의 사연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멤버 정연택이나 작사가 방희준의 지인들도 1977년 대학가요제에 얽힌 이런 사연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사연은 오히려 실화인 대연각화재보다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를 배경음으로 하여 가요비디오를 찍은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영향이 아닐까 짐작됩니다.


사진: 제1회 대학가요제의 앨범 재킷 모습. 이때의 대상곡은 나 어떡해였다. 서울대 트리오는 동상에 머물렀지만 형의 죽음에 대한 사연이 슬픈 관심을 받게 되었다.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에 얽힌 사연](사진: 제1회 대학가요제의 앨범 재킷 모습. 이때의 대상곡은 나 어떡해였다. 서울대 트리오는 동상에 머물렀지만 형의 죽음에 대한 사연이 슬픈 관심을 받게 되었다.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에 얽힌 사연] / ⓒ maniadb.com)


서울대트리오가 젊은 연인들을 가지고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데에는 진짜 실화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멤버 민병호가 대연각호텔 화재사고로 죽은 형 민병무의 곡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하루는 멤버 민경식이 민병호의 집에 놀러갔는데, 숨진 민병무의 곡이 너무 좋아서 대학가요제에 참가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후 민경식은 민병호와 정연택을 쫓아다니며 설득했고, 그것이 젊은 연인들로 유명한 서울대트리오입니다. 






대연각화재 사건과 젊은 연인들


서울대트리오의 멤버 민병호와 대연각호텔 화재사고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려면 젊은 연인들을 작곡한 민병무의 '훅스' 활동시절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1977년 대학가요제 동상인 젊은 연인들의 작사가 방희준과 작곡가 민병무는 대학교 1학년 때 통기타 듀오인 훅스를 만들었습니다.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은 사실 이때 발표된 곡입니다. 하지만 데뷔 6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학생인 까닭에 크게 유명한 곡은 아니었습니다. 


사진: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을 작곡한 왼쪽의 민병무와 오른쪽의 방희준. 통기타 듀오 훅스로 활동하였으나 6개월만에 형 민병무가 대연각호텔 화재사건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대연각화재 사건과 젊은 연인들](사진: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을 작곡한 왼쪽의 민병무와 오른쪽의 방희준. 통기타 듀오 훅스로 활동하였으나 6개월만에 형 민병무가 대연각호텔 화재사건으로 사망하게 되었다. [대연각화재 사건과 젊은 연인들] / ⓒ 김형찬)


그러던 1971년, 작사를 한 방희준의 친구들이 약시였기에 시력이 약한 이들을 위한 '한국약시협회' 자선음악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유명호텔인 대연각호텔에 근무하던 방희준의 친척이 호텔 숙박권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숙박권이 민병무의 운명을 달리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197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세계 최대의 호텔화재사건인 대연각화재 사건이 발생하여, 190여 명의 사망/행방불명과 60여 명의 부상자가 생겼던 것입니다. 


사진: 1971년 대연각호텔 화재사건의 당시 모습. 21층의 고층빌딩이 화재에 휩싸이자 침대시트를 대고 뛰어내리고 있다. 당시 사망자 중 많은 수가 추락사이기도 했다. [대연각화재 사건과 젊은 연인들](사진: 1971년 대연각호텔 화재사건의 당시 모습. 21층의 고층빌딩이 화재에 휩싸이자 침대시트를 대고 뛰어내리고 있다. 당시 사망자 중 많은 수가 추락사이기도 했다. [대연각화재 사건과 젊은 연인들] / ⓒ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젊은 연인들의 작곡가 민병무는 방희준의 생일파티를 위해 친구들과 대연각호텔에 묵었습니다. 아침 9시 경, 친구들이 나가자고 하자, 샤워를 마치고 가겠다며 혼자 남은 민병무는 그 길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1층 커피숍에서 프로판 가스가 폭발하자 순식간에 21층의 고층호텔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며 대연각화재가 발생한 것입니다. 

엘리베이터는 중단되고 계단을 따라 불길이 올라가니 사람들이 대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상구와 옥상문은 잠겨 있어서 헬리콥터가 출동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질식해 죽거나 불을 피해 뛰어내려서 추락사로 죽었고, 사망자 중에 서울대트리오 민병호의 형인 민병무가 있었습니다. 

[저작권법 표시] 이 글의 원본: 키스세븐(www.kiss7.kr)


사진: 문이 잠겨있어서 헬리콥터가 출동했어도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줄에 매달려 탈출하다가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연각화재에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을 작곡한 민병무는 사망했다. [대연각화재 사건과 젊은 연인들](사진: 문이 잠겨있어서 헬리콥터가 출동했어도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줄에 매달려 탈출하다가 떨어져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연각화재에서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을 작곡한 민병무는 사망했다. [대연각화재 사건과 젊은 연인들] / ⓒ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


민병무가 사망하자 통기타 듀오인 훅스는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대연각화재 사건으로 인해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인 <돌아와요 충무항에>의 작사가 김성술도 대연각호텔 화재사고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6년 뒤, 다섯 살 터울의 동생 민병호는 서울대트리오로 대학가요제에 섰습니다. 민병호는 형이 만든 젊은 연인들을 가지고 동상을 탔고, 드디어 이 곡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트리오의 젊은 연인들은 중고생들도 애창하는 가요가 되었고, 지금도 통기타를 배우는 사람이면 한번 쯤 쳐봤을만한 곡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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